국제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미국의 금리인상 조치가 적어도 상반기중에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준리(FRB) 의장은 9일 버니지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한 기업회의에서 미국경제가 인플레 징후 없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같은 경기진단은 "인플레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FRB가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올해로 9년째 지속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팽창을 뛰어난 업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산업생산 활동이 왕성하고 실업률은 거의 30년만에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 미국경제에는 이렇다할 인플레 압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월가 관계자들은 "그린스펀의장의 이날 발언은 FRB가 금리인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작년 4.4분기 노동생산성이 전분기에 비해 4.6%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6년만의 최고 증가율로 미국경제의 호황을 뒷받침하는 경기지표중
하나다.

이로써 작년 한해동안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2%를 기록, 97년의 1.2%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