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바둑부"는 지난 63년 국민은행 창립과 함께 동호인들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진 모임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다.

모든 취미활동 모임이 그렇지만 국민은행 바둑부도 정말 바둑이 좋아서
모인 모임이다.

바둑부 활동 30년이 넘는동안 자연스레 형성된 얘기가 있다.

바둑만큼 "은행원과 성격이 비슷한 정신스포츠"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국민은행 바둑부가 바둑과 은행원에 대해 내린 최종적인
"평가"다.

바둑은 우선 예의를 가장 중시하는 대중적인 스포츠다.

대국에 앞서 인사부터 나누며 정해진 룰을 철저히 지킨다.

은행원도 마찬가지다.

은행원에게서 예의바른 친절과 규정을 빼면 남는게 없다.

또 바둑을 둘 때는 포석, 중반전투, 끝내기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수읽기와
형세판단이 뛰어나야 한다.

은행원도 고객을 맞이해서 고객의 신용상태와 경영철학을 면밀히 파악한 뒤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끝까지 상황판단을 잘해야 부실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바둑은 집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

은행도 자금을 운용해서 가급적 많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

바둑과 은행업무의 결정적인 유사점이 있다.

바둑은 대국을 한번 둔 상대방과 급속도로 친해지는 속성이 있다.

은행업무도 한번 거래를 맺은 고객과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영원한 고객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국민은행 바둑부는 아마추어 1급이상 기력보유자가 전국적으로 1백50명 가량
된다.

서울지역에만 40여명이 있다.

그동안 금융기관 바둑대회에서 장려상 2회(89년.95년), 제1회 노동자신문배
단체전 우승, 제1회 KAL배 단체전 준우승 등 입상실적을 올렸다.

작지만 은행홍보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최근 우리은행은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국내 최고은행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바둑부도 당연히 통합을 했다.

통합바둑부의 첫모임때 10년전 금융기관 바둑대회에서 당시 국민은행과
시합했던 장기신용은행 직원(정병조 미금2지점장)을 만나 이제 하나가 됐다.

손주호 < 국민은행 문화홍보부 과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