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빅딜(Big Deal)보다 빅 에듀케이션(Big Education)이 중요하다"

이상희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게임교육기관인 LG소프트스쿨을 방문한 자리
에서 던져놓은 이 말이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이 미래형 산업으로 각광받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전문 프로그래머를
지망하고 있지만 막상 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난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수인력을 배출할 질높은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인력수급현황은 한마디로 "풍요속의 빈곤"이다.

프로그래머는 많지만 핵심기술을 보유한 인력은 드물다.

특히 게임의 흥행성이나 질을 결정짓는 기획자(게임 프로듀서나 디렉터),
시나리오작가, 3차원 그래픽 디자이너 등은 우수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보유한 몇몇 전문인력도 IMF이후 해외로 떠나고 있다.

게임산업에 우수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까지 사회적 인식이 낮고 보수가 박하기 때문이다.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은 이를 "글쟁이론"으로 설명한다.

글깨나 쓴다는 사람은 명예를 좇아 신춘문예에 응모하고 그도 안되면 돈을
벌 수 있는 방송작가나 영화시나리오를 쓴다.

게임업계는 명예도 돈도 주지 못하니 창의성있는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경험많은 프로그래머가 대충 줄거리를 만드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게임산업의 힘은 60여개에 달하는 전문 교육기관에서
나온다"며 "정부 업계 교육기관의 삼자가 힘을 합쳐 커리큘럼과 기술수준
등에서 교육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전문강사의 육성, 각종 기술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크리에이티브와
기술력을 함께 갖춘 전문 기획인력의 양성 등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게 업계의 한목소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