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업계의 Y2K(컴퓨터 2000년문제)적응 실험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미국 증권산업협회(SIA)는 시험 첫 날인 지난 6일 4백여개 금융업체가
참여해, 실제상황과 동일한 조건으로 주식을 거래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시험은 99년12월말로 주식을 거래한 뒤 2000년 1월초에 결제가 제대로
되는 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참여 업체들은 1999년 12월 29일로 날짜를 맞춰 주문을 냈다.

SIA는 "거래 체결과 함께 시작된 전산결제 과정을 시간대별로 추적했다"며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날 시험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9일 밝혀지게 된다.

도날드 키텔 SIA 부회장은 "월가의 Y2K시험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며
"Y2K 문제에 대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시험이 미국내 금융시스템 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미국 금융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는 해외 금융기관의 Y2K 문제는 무방비
상태"라고 덧붙였다.

SIA가 주관하는 이번 Y2K사업에는 모두 1억달러가 소요되며 다음달 초까지
분야별로 진행된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