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시장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선물 옵션 만기일의 영향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오는 11일은 선물.옵션 만기일이다.

선물및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가 모두 해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느 때 같으면 차근원물로 이월이 가능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6월물이 최근월물이 되는 때부터 한국통신이 KOSPI 200 지수산출에 편입되기
때문이다.

트레킹에러(추적오차)가 발생하는 만큼 이월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만기일효과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주식매수를 주저하고 있다.

매수시기를 늦추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선물만기일이 미치는 효과 =주요 증권사들은 프로그램매수잔고를 3천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된 물량이 2천억원, 미신고분이 1천억원정도다.

관건은 차익거래가 언제 해소되느냐다.

청산물량이 만기일에 한꺼번에 몰리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3천억원이 하루에 몰린다면 종합주가지수가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5일에 나눠 골고루 청산된다면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프로그램매도가 현물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제식 대우증권 조사역은 "프로그램 매물이 분산되더라도 하루평균 6백억원
정도가 매물화 된다"며 "거래대금이 1조원대를 간신히 웃도는 상황에선 부담
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물 만기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당시의 프로그램 매수잔고는 5천억원정도였다.

그렇지만 하루에 3조원이상의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던 때라
수요기반이 튼튼했다.

또 차근월물의 고평가폭이 큰탓에 절반정도가 차근월물로 이월됐다.

<>옵션만기가 미치는 효과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도 현물시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들어 외국인이 옵션을 적극적으로 매매하고 있어 이중 상당부분이
차익거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선 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고된 옵션관련 차익거래는 단 한건도 없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신고를 하지않고 차익거래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응전략 =전문가들은 프로그램매도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이틀동안 종합주가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만기일 전까지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해야할 뚜렷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견해다.

특히 프로그램매매대상인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만기일날 프로그램매도가 한꺼번에 몰린다고 하더라도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

사전공시제도로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재환 LG증권 조사역은 "만기일날 주가가 급락하면 그다음날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사전공시물량이 많다면 지수관련대형주를 저가에
매수하는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