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실세인 국민회의 권노갑 고문이 4일 여의도 당사로 첫 출근했다.

2년만에 당사를 찾은 권 고문은 이날 오전에 열린 당무.지도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는등 본격적인 당무를 시작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실에 들러 "감개가 무량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권 고문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국민신당과 영입의원 등이 소외감이나 섭섭한 감정을 갖지 않도록 하고
한마음으로 똘똘 뭉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부연 설명했다.

권 고문은 여권수뇌부와 상도동측간의 화해문제와 관련, "신상우 국회부의장
을 만났고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5월 전당대회에서 이수성 평통부의장을 밀고 있다는 설에 대해 "대회 날짜가
정해지면 지도부와 상의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이 부의장과 가깝게 지낸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집사람끼리 동기동창이고 이 부의장이 나를 형이라고 부르는 좋은 선후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고문은 이강래 전 청와대정무수석의 구로을 공천을 흔들었다는 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이 전 수석이 조직책으로 선정됐을 때 제일 먼저
불러 지역 종교계 지도자들을 소개해줬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민회의 당사 현관에는 동교동계의 남궁 진 의원과 이훈평 전국구의원
승계자를 비롯한 당직자 20여명이 미리 나와 권고문의 도착을 기다려 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