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4일 민원인에게 불친절하게 응대하고 사건을 다른 경찰서로
떠넘기는 등 구태의연한 자화상을 담은 "고해 책자"를 펴냈다.

경찰관 교양자료로 펴낸 93쪽 분량의 이 책자 이름은 "쪼가리 가져왔어?".

지난 1월 경북 칠곡경찰서에서 여자 민원인이 연습운전면허증을 찾으러
왔다고 하자 경찰이 반말투로 "쪼가리(접수증을 지칭) 가져왔어"라고
퉁명스럽게 말한 사례에서 따온 제목.

이 책자에는 지난 1월12~30일 경찰청 감사관실 요원들이 민원인으로 가장해
일선 경찰서에 대한 암행감찰을 벌여 적발한 불친절 사례 69건이 조목조목
열거돼 있다.

한 민원인이 소매치기 피해신고를 하자 고압적인 반말투로 "이렇게 늦게
신고하면 어떻게 잡아"라는 짜증스런 반응도 구체적 사례도 있다.

이밖에 <>민원인을 세워둔채 본채 만채하거나 <>퉁명스럽고 고압적인 말투로
응대하는 사례 <>관할이 아니라며 사건 접수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 <>전화
신고 접수후 관할 파출소에 통보없이 방치하는 사례 등이 제시됐다.

경찰청은 책자 5천5백부를 발간, 전국 일선경찰서와 파출소에 보내 직원들의
교양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