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발생한 전남 여수 앞바다 씨프린스호, 사파이어호의 기름유출 사고로
흘러나온 기름의 독성이 아직까지도 "환경호르몬"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을
정도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독성이 사고해역 부근에서 더욱 넓고 깊은 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협 서울대 교수 등 연구진 9명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자료를 환경.
사회단체 및 LG그룹측 대표자들로 구성된 "LG그룹 유조선 사고 환경조정위원
회"에 3일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사고로 유출됐던 기름은 그간의 풍화작용 등으로 생물학적
독성이 감소됐음에도 내분비계 장애효과(환경호르몬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을
갖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류오염 현장에서 유류독성 성분의 어패류내 생물농축 및 체내잔류현상
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비록 독성 유발물질이 낮은 농도수준으로 존재하더라도 생물농축
이 진행되면 만성적 생태독성과 생물 및 인체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고 설명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