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본회의 대정부질문은 단연 내각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내각제 문제로 인한 국론분열을 우려하며 우회적으로
개헌유보를 주장했다.

반면 자민련 의원들은 작심한듯 처음부터 끝까지 내각제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한나라당은 자민련을 "후원"하면서 공동여당의 "틈새 벌리기"에 주력했다.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은 국론분열로 정치적 IMF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내각제 개헌논의를 유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종필 총리가 내각제 개헌에 집착, 국정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내각제 합의는 외환위기가 눈앞에 닥쳐있던 때
했던 것"이라며 "IMF가 왔으므로 공약이행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은
자가당착"이라고 주장했다.

이동복 의원도 "이달말까지 개헌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을 경우 자민련은
공동정부에 잔류할 명분이 소멸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박헌기 홍준표 의원은 "개헌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호주머니안의
노리개처럼 주무르지 말고 개헌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종필 총리는 답변에서 "내각제 개헌은 합의 사항으로 담판의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 이성구 기자 s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