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14)양이 올해 아마여류국수에 등극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갤럭시룸에서 속개된 제26기 아마여류국수전
본선대국에서 김양은 다크호스 이세나양과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반면
14집의 낙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아마여류국수에게는 1백만원의 연구비와 아마5단 자격증이 수여됐다.

최강부 3,4위는 전년도 우승자인 김세영양과 강나연양이 차지했다.

일반부A조는 김미경씨, B조는 임진화씨가 우승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학생부와 꿈나무조는 이정애양과 최동은양이 각각 1위에
올랐다.

김혜민양과 최동은양은 박종훈 대한생명보험 사장이 주는 특별상도 함께
받았다.

<>.여류바둑계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는 추세를 반영하듯 올해 대회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과 이변이 속출했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김혜민양과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한 이세나양의
결승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케 했다.

김혜민은 여류국수전에서도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해 일찌감치 우승후보에
거론됐던 강자.

다크호스로 결승에 진출한 이세나 역시 이상훈 프로3단, 이세돌 프로2단과
친남매간이어서 우승의 향방은 안개속에 빠져들었다.

결승전은 백을 쥔 이세나가 초반부터 흑대마를 맹공하며 난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백은 중반에 공격방향에 착각을 일으켰고 끝내 흑의 견실한 실리를
이겨내지 못했다.

<>.화기애애했던 전날 예선대국과는 달리 본선대국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상당수 대국이 초읽기에 몰릴 정도로 접전이 벌어졌지만 경험부족으로
유리한 바둑을 두고도 역전패한 강자들이 많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년도 우승자인 김세영도 유리한 바둑을 막판 실수로 놓친 케이스.

심판위원장인 권갑룡 6단은 "출전선수들의 실력이 작년보다 훨씬 높아져
이제는 초읽기에서의 사소한 실수도 승패를 좌우한다"며 "특히 꿈나무조의
실력이 놀라보게 좋아졌다"고 관전평을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98년 세계아마바둑선수권자인 김찬우 프로초단 김동섭
아마7단 등이 대거 관전,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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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조 입상자 명단>
(괄호안은 순위)

<>최강부(3급 이상) =김혜민(1) 이세나(2) 김세영(3) 강나연(4)
<>일반부A조(3-9급) =김미경(1) 윤명희(2) 김길자(3) 이명덕(4)
<>일반부B조(10-18급) =임진화(1) 하영희(2) 김향희(3) 김영자(4)
<>학생부(초등학교5-고등학교) =이정애(1) 임미진(2) 이정민(3) 이태경(4)
<>꿈나무조(유치부-초등학교4) =최동은(1) 최희정(2) 김윤영(3) 차유진(4)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