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의 환투기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통화인 리얄화가 9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사우디 통화당국이 보유외화를 매각하는 등 시장개입에 나섰다.

국제금융계는 브라질 등 남미를 강타한 외환위기가 유가폭락으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중동지역에 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 중앙은행인 SAMA는 25일 달러에 고정돼 있는 리얄화가 9년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3.7533리얄까지 떨어지자 시장개입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러시아사태 이후 7개월만에 이뤄진 사우디 금융당국의 이날
시장개입규모는 10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6백억달러수준이다.

현지 외환딜러들은 대형 헤지펀드들이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사우디도 결국 올해 초 브라질처럼 평가절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판단,
사우디 리얄화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최근 유가폭락으로 재정상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디의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9.4%로 전년 1.1%에
비해 수직 상승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