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1일 저녁 "국민과의 TV대화"에서 지난 1년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설명했다.

또 올해에도 4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경제 회생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내년에는 5%의 성장이 예상되고 물가도 3%선에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잘못하면 2백만명이 될지도 모르는 실업자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호소했다.

비록 반대편 끝에 밝은 불빛을 보이고 있는 암흑의 터널을 중간쯤 통과
하고는 있으나 아직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님을 강조한 셈이다.

김 대통령은 노사문제와 관련, 빅딜 추진 등에 따른 정리해고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근로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


[ 국정운영 평가 ]

성과로 말하면 아무래도 6.25 이래 최대 위기인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국민들이 금 모으기는 물론 수출에 총력을 기울인데
대해 감사한다.

취임 당시 38억달러에 그쳤던 외환보유고가 국민들의 적극적 협력의 결과
5백20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97년에 87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보였던 것이 작년에 3백99억달러의
흑자로 전환됐다.

외국투자유치도 사상 최고로 많았으며 환율 금리 물가도 안정 추세다.

물론 아직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1년만에 IMF(국제통화기금)의 빚 28억달러를 갚았고 올해도 80억달러를
갚을 것이다.

힘들었던 것은 4대 개혁이었다.

부실채권으로 껍데기만 남았던 은행에 64조원을 투입, 제구실을 하기 시작
했고 이 과정에서 5개은행이 문을 닫고 여러 은행에 변화가 일었다.

30대 재벌의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5대 재벌도 구조조정중이다.

공공부분을 민영화 활 계획을 세우고 있고 노사도 상당히 협조해 왔다.

외교부문도 세계적으로 위상을 제고했고 개도국의 모범을 보였다.

과거 독재의 이미지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인정받았다.

경제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한 국가로 평가받았으며 햇볕정책도 세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사회안정도 이뤄 불법폭력 시위가 없어지고 화염병 최루탄이 사라졌다.

가장 아쉬운 것은 실업자가 1백60만명이 넘고 잘못하면 2백만명이 될지도
모르는 실업자 문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문제, 정치의 안정과 개혁이
진전되지 못한 문제, 노사문제가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문제 등인데
올해에는 꼭 해결해야 한다.

또 4대 개혁을 완수해 한국을 튼튼한 경쟁력을 가진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