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산업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전남 무안에 있는 초당대학교 4대 총장 취임을 앞둔 서정욱(65) SK텔레콤
부회장은 "대학생활은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으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서 부회장은 "그동안 정보통신 분야에서 외길인생을 살아왔지만 국방과학
연구소에서부터 과학기술처 한국통신 SK텔레콤에 이르기까지 시간에 쫓겨
살아 왔던 것같다"며 "이제 오랜 속박에서 풀려난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대학 총장일도 대부분 외부활동이 되겠지만 앞으로는 자유롭게
글도 쓰고 그동안 못다했던 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통신분야 연구개발활동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주위에서 반대하지 않는다면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 시스템 개발을
위한 CDMA 연구개발협의회 일은 계속 하고 싶다고 강조해 "영원한 정보통신
인"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서 부회장은 "초당대학교는 신생대학이지만 정보통신과 환경을 중시하는
학풍을 가진데다 무안은 과거 전전자교환기(TDX)를 개발할 때 며칠씩 밤샘을
했던 곳이라 낯설지 않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정보통신 일선에서 떠나는데 대해 "모든 것은
윤회로 새로운 분들이 충원돼 뒤를 잇는 것이 좋다"며 "한 자리에 안주하면
게을러지는 법"이라고 초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서 부회장은 "일의 본질을 모르고 잘못을 저지른 다음 허겁지겁
마무리짓는 일은 이제 없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로 IMT-2000 개발과 관련된
불만의 일단을 내비쳤다.

서 부회장은 서울토박이로 서울대(전기공학과)를 나와 국방과학연구소장,
과학기술처 차관, 한국과학기술원장, 한국통신 부사장, SK텔레콤 사장 등을
거친 정보통신계의 원로로 손꼽히고 있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