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입찰이 부분 유찰되고 회사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장기
금리가 들먹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하향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는 소폭 오름세를
유지, 장단기 금리차가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실시된 국고채 입찰에서는 발행예정금액
7천억원에 못미친 6천9백20억원만이 낙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3년짜리 국고채가 유찰되기는 올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금리는 연 6.80%로 유통금리보다 낮았다.

정부의 금리인하방침으로 한때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회사채 금리도 8일
연 8.14%로 전일보다 0.04% 포인트 오른데 이어 9일에도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날 한때 매수호가가 연 9%대까지 올라서는 등 거래부진속에 전일보다
0.75%포인트 오른 연 8.89%로 끝났다.

이에 따라 장단기금리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0.8%포인트(한국은행 기준)까지 축소됐던 무보증회사채(3년
짜리)와 콜금리(하루짜리)간 금리차는 8일 2.42%포인트, 9일 3.18%포인트
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것은 하반기부터 금리가 올라가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장기금리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정부의 인위적인 금리인하
정책으로 장기금리가 급속히 하락한데 따른 반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안전성을 겨냥해 국고채에 투자하던 금융기관들도 장기금리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행 서종한 자금부 부부장은 "금융기관들이 금리바닥을 겨냥해 단기
로만 자금을 굴리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장기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져 장단기 금리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