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는 지난 7일 사망한 후세인 국왕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이슬람율법에 따라 국왕이 타계한지 24시간만인 오전 11시43분에 시작됐다.

세계 40여국 국가정상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후세인의 타개를 애도했다.

<>.장례식에 미국 이라크, 이스라엘 시리아 등 불구대천의 앙숙 관계인
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해 눈길.

지난 91년 쿠웨이트 침공 이후 해외여행을 삼가고 있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대신 장례식에 참석한 타하 모히에딘 마루프 부통령은
이라크를 공격하고 있는 "적군"의 수장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과 조우.

이와함께 91년 당시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쫓아내기 위한 다국적군을
이끌었던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도 장례식에 참석해 마루프 대통령으로서는
여러모로 이 장례식이 껄끄러운 자리가 됐을 듯.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앙숙 관계인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나란히 장례에 참석해 눈길.

이에따라 "후세인 국왕이 죽어서도 중동 평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장례식에 참석했던 보리스 엘친 대통령이 당초 예정보다 빨리 러시아로
돌아가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엘친대통령은 장례식이 끝나기도 전에 리무진승용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후세인국왕의 시신은 수도인 암만시내를 시가행진한 뒤 헤세미테묘지에
도착했다.

후세인은 압둘라왕의 조부인 탈랑왕 옆에 안치됐다.

후세인 국왕의 관을 덮고 있던 요르단 국기가 압둘라왕에게 전달됨으로써
왕위계승에 관한 모든 절차가 끝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