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은 설연휴를 전후로 기류가 바뀐다.

이때를 분수령으로 한산했던 거래가 활기를 띠고 건설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따라서 설을 앞둔 이번주는 실질적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시점이다.

부동산시장으로선 동면기의 끝자락인 셈이다.

올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신규아파트쪽이다.

서울 영등포 공장이전부지와 구리 토평지구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에서
3월부터 분양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분양여건도 어느때보다 유리하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알선금리가 조만간 한자릿수로 내려올 전망이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업체들은 이미 연9~10% 수준에서 대출금리를
확정지었다.

6월이전에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취득.등록세 감면과 양도소득세 면제혜택을
받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3월부터는 계약만 하면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급한 사정이 생겼을땐 되팔수 있다.

2~3년후 내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들은 연휴기간 현장답사와 함께 자금계획
분양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게 바람직하다.

자금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는 경매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연휴를 앞둔 이번주에는 투자자들이 덜 몰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틈새를
공략하라는 얘기다.

주목할 만한 물건은 수도권일대 토지와 근린시설빌딩.

아파트와 달리 이들 물건의 낙찰가는 아직 감정가의 60%안팎에 머물고 있다.

주택에 비해 권리분석이 복잡한게 흠이지만 감정평가액이 시세에 비해
낮은 경우가 많아 현장조사만 잘하면 의외로 알짜배기를 고를수 있다.

통상 3회이상 유찰되는데다 입찰경쟁률이 높지 않아 물건만 잘 고르면
낙찰받을 가능성이 높다.

주택중에선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아파트보다 연립주택과 고급빌라를
노리는게 낫다.

낙찰가율이 감정가의 60~70%대인데다 물건이 풍부해 투자메리트가 높은
편이다.

반면 아파트는 낙찰받는다해도 시세에 근접한 가격이어서 세금과 부대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게 별로 없다.

주택경매에 참여할 때에도 반드시 입찰전에 현장답사를 해야 한다.

주차장 공간확보는 충분한지, 등기부등본에 나타나지 않은 세입자는 없는지,
낡고 오래된 집은 아닌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