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화와 주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영국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는 26일 브라질의 장기외화표시및
레알화 표시채권등급을 ''B+''와 ''BB-''에서 ''B''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이에앞서 신용평가사인 더프앤드펠프스(DCR)도 레알화 표시 채권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지적하는등 브라질 사태의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25일 브라질 정부는 자유변동환율제 채택에 따른 새로운 경제회생
프로그램을 다음달초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새로운 경제회생 프로그램은 현재 연 40%까지 치솟은 금리를 안정시키고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가속화하는데 촛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또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의 지지를
구하기 위해 페르난두 카르도수 대통령이 이번주중 노사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이날 또 은행들이 외환 선물시장에서 취할 수 있는
달러매도 포지션의 상한선도 50% 확대했다.

이에따라 은행당 평균 상한선은 1천5백만달러에서 2천2백5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같은 조치는 은행들로 하여금 달러를 매도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레알화의
가치하락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또 지금까지 분리돼 있던 상거래용 외환시장과 "변동환율
외환시장"을 통합키로 했다.

변동환율 외환시장은 암달러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 지난 88년 허용한
시장으로 개인의 여행경비 환전 등이 이루어져 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브라질의 경제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실사팀을
파견했다.

이들 실사팀은 90억달러의 IMF 지원금을 집행하기에 앞서 브라질측이
IMF와의 협약내용을 준수하고 있는 지 등을 점검하게 된다.

이와관련 페드루 말란 브라질 재무장관은 "1월중 이루어진 상황변화를
토대로 IMF측과 재정정책을 포함한 경제정책의 조정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치IBCA는 "브라질정부가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해 레알화 평가
절하를 용인하긴 했지만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문제를 풀기엔 역부족"이라며
신용등급 하향배경을 설명했다.

DCR사도 브라질의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레알화 표시 채권중 3분의
1은 채무불이행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