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부패와의 전쟁"에 나선다.

세계은행은 21일 내부보고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한 1백40여개 국가에
대해 부패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그동안 실시돼 온 지원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었는 지도
대대적으로 점검키로 했다.

이는 세계은행 관계자와 각국 정부관리들이 세계은행의 자금을 유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조사결과 부패가 확인되면 신규 대출을 중단하거나 삭감할
계획이다.

또 차관 공여국을 대상으로 매년 작성하는 "국가지원전략 보고서"에
각국의 부패도 점검 결과를 게재, 대출심사에서 불이익을 받게 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세계은행이 부패 척결문제를 또 다른 과제로
강도있게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우선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을 상대로
부패척결을 위한 시범 프로그램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패행위가 확인될 경우 이들 국가의 개발계획을 수정토록 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6월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세계은행은 21일 연례 개발효과 보고서에서 아시아 금융위기가
2천만명을 빈곤 속으로 몰아넣었다면서 빈곤 퇴치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이 아시아 금융위기 전과 위기중에 취한
정책은 금융시장 혼란이 사회에 미치는 측면을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