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은 김윤규사장의 출근시간.
전 임직원은 이때부터 전시상황에 들어간다.
물론 "공식"퇴근시간은 없다.
"24시간 뛰는 현대건설".
지난해 10월초 김윤규사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이다.
김사장이 일으키는 바람은 국내외 영업본부장 전원 교체라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IMF관리체제이후 침체된 분위기가 일신됐다.
성공적인 유상증자와 해외CB발행으로 자금흐름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김사장은 "올해 현대건설을 다시 한번 재도약시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룹내 남북경협사업단장으로, 건설의 수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올해 현대건설의 경영전략은.
"과감한 공격경영을 통해 지난해보다 2배이상 많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외 건설시장 환경이 좋아지고 있어 충분히 달성가능한 목표라고 생각
한다.
특히 해외수주 부문은 지난해 3배수준에 근접한 30억달러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미 최저가입찰을 확보한 상태에서 협의중인 공사가 12건 36억달러에
달한다.
국내 SOC부문 수주도 지난해 3배규모인 7천억원, 민간공사는 2배이상인
1조4천5백억원으로 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주력시장인 동남아를 비롯 해외시장 여건이 아직 안좋은
편인데.
"싱가포르 홍콩등 기존시장의 마켓 셰어를 늘리고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란과 리비아에선 공사금액이 10억달러이상인 초대형 프로젝트 2건의
수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늦어도 한달안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진출전략과 시장다변화 노력으로 해외건설의 제2황금기를
일구어 내겠다"
-아직 회사의 재무구조가 취약하지 않은가.
"올해 추가 유상증자와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조원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비용 절감과 경영실적 개선을 통해 국제신인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차례에 걸친 증자를 통해 2천3백억원을 마련한데 이어 이달초에는
만기보장수익률 연6.85%라는 좋은 조건으로 홍콩에서 해외CB 5천6백만달러를
발행, 자금흐름이 크게 좋아졌다.
올해 예정된 유상증자(2월 5천7백억원)와 해외CB발행(상반기 2억달러)을
마치면 외형 못지않게 내실도 탄탄히 다질수 있을 것이다"
-요즘 기업들의 화두는 외자유치다.
대형 프로젝트가 많은 현대로선 더욱 절실한 문제 아닌가.
"총사업비가 40억달러이상 들어가는 인천국제공항 철도 건설사업에 20%의
지분을 출자하는 영.불합작사인 알스톰사외에 미국의 벡텔사와도 협의중이다.
현재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전제로 자기자본 참여와 차입 주선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인운하와 율촌 LNG발전소, 강원도 고속도로 확장사업 등에 대한
외자유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조만간 결실을 볼수 있을 것이다"
-남북경협사업을 전담할 (주)아산은 언제 설립되나.
일정과 주요 사업내용은.
"조직과 인력배치 작업 등이 마무리단계로 이달말쯤엔 출범할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개발 공단조성등 주요 경협사업을 비롯 계약 관리지원부문 등으로
나눠 본부장제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외국업체들이 원한다면 지분이나 경영참여도 허용할 생각이다"
-일부에선 금강산개발을 비롯한 남북경협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남북경협사업으로 얻는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수 없다.
남북관계 긴장완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신인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IMF 조기극복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금강산 유람선 사업도 당분간은 적자를 보겠지만 1년정도만 지나면 손익
분기점에 도달할수 있을 것이다.
일반 사업도 그렇지만 특히 대북사업은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올해 주택공급 계획은.
"도급과 조합아파트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대신 선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가는 재개발 재건축사업은 축소키로 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10%정도 증가한 9천3백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조성부터 평면에 이르기까지 개발전담팀을 구성, 현대만의 강점을 지닌
특화된 아파트를 선보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