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 펀드는 미국에서 가장 일반화된 간접투자 수단이다.

지난 97년말 현재 뮤추얼 펀드에 가입한 미국인은 총 3천7백만 가구에
이른다.

지난 98년 4월말 현재 미국 뮤추얼 펀드의 규모는 5조4백83억달러다.

이는 미국 전체 상업은행의 총자산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미국의 투자신탁은 곧 뮤추얼 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뮤추얼 펀드는 90년 이후 자산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90년 1조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97년 이후 4조달러를 돌파하면서 계속 수직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특히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93년까지만 해도 채권형과 주식형의 자산 규모가 엇비슷했으나 지난
97년 현재 주식형이 채권형의 2배를 넘어섰다.

뮤추얼 펀드는 지난해 연금과 보험을 제치고 미국 증시의 "최대 주주"
자리에 등극했다.

지난해 4월 현재 전체 펀드 가운데 절반을 넘는 2조5천9백억달러가 주식에
투자돼 있으며 새로 펀드에 들어오는 돈의 70% 이상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주식형 뮤추얼 펀드가 주가를 치솟게 하고 주가 상승이
다시 펀드를 유인하는 등 증시와 펀드의 동반상승 작용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뮤추얼 펀드에 이같이 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간접투자 상품으로서 가진
장점 때문이다.

뮤추얼 펀드는 1920년대 도입된 이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도적인
정비가 이뤄지면서 일반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약간씩 변형돼 왔다.

투자자들은 뮤추얼 펀드를 통해 적은 돈으로도 손쉽게 주식과 채권 단기
금융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의 뮤추얼 펀드는 대부분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진 펀드 주식을 언제든지 순자산 가격으로 팔아 돈을 인출할 수
있으며 주식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물 필요도 없다.

또한 펀드 회사가 다양한 투자대상 옵션과 알찬 수익정보를 제공해 준다.

게다가 뮤추얼 펀드의 주고객인 샐러리맨들이 면세조건으로 소득의 일정
금액을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401 k" 계좌나 세금을 물지 않는 퇴직연금
계좌 등 매력적인 상품들도 선보인지 오래됐다.

뮤추얼 펀드 이외에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간접투자 형태로는 헤지펀드가
있다.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는 투기성 상품인 헤지펀드가 부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뮤추얼 펀드는 서민투자클럽으로 부를 수 있다.

뮤추얼 펀드는 2천5백달러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데 비해
헤지펀드는 재산이 1백만달러를 넘어야 하는등 가입벽이 높다.

또 뮤추얼 펀드는 증권거래소(SEC)에 등록하고 당국의 엄격한 감독과
규제를 받는 반면 헤지펀드는 설립과 운영에 아무런 규제가 없는 사모 펀드
라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