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각 계열기업의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그룹 전체적으로 시너지
효과도 거둘수 있는 경영체제 마련에 들어갔다.

구조조정으로 과거 재벌체제가 독립기업연합체로 개편된데 따른
대응책이다.

독립기업의 장점인 기업가정신 발휘, 스피드 경영과 그룹체제의 장점인
기술개발, 정보수집 능력 등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위해 <>계열사의 전략적 재편 <>계열기업간 네트워크 강화 <>경영인재
육성 <>그룹 본사기능의 명확화 등이 추진되고 있다.

삼성은 우선 계열사의 전략적 재편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제로 베이스에서 기업존재가치를 평가하고 가치가 떨어지는 기업을
통폐합시켜 자립가능한 핵심기업군으로 단순화한다는 구상이다.

강점사업인 전기전자 금융 무역.서비스등 3개군을 중심으로 66개 계열사를
연말까지 40개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미 삼성시계 대도제약 이천전기등 4개사를 퇴출시킨데 이어 상반기중
보광과 중앙일보계열 10개사를 떼낼 계획이다.

무진개발은 삼성에버랜드에 흡수합병하고 중앙디자인은 계열분리한다.

삼성은 이와함께 "소프트(Soft)삼성"을 기치로 인터넷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미국국 마이크로소프트사 주식시가총액이
세계최대 자동차회사인 GM보다 몇배 많다는 사실은 삼성이 나가야할 방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관련, 삼성은 소프트사업의 핵심인 인터넷 비즈니스가 주력업종인
전자와 관련이 깊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계열사를 재편하면서 계열기업간 관계도 달라진다.

그룹 비서실과 주력사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 체제를 각 계열기업간 수평적
체제로 바꾸고 상하의존관계를 자주.자립.호혜의 관계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과거엔 적자를 내더라도 장사를 잘한 계열기업이 도와줬으나 이젠 각사별로
먹고 살도록 만들 계획이다.

삼성은 특히 2백개 가까운 분사로 많은 업무를 떼냄에 따라 이들 분사를
관리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또 분사외에 외부업체로부터도 아웃소싱을 늘리면서 이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경영자 인재육성도 삼성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다.

"기업은 사람에 달려있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방침과도 관련이 깊다.

여기엔 6시그마 운동이 활용될 예정이다.

미국 GE나 모토로라등이 채택해 큰 성과를 보고있는 6시그마 운동은
단순히 1백만개 제품중 3~4개의 불량만을 허용하는 품질운동이 아니다.

제품 생산공정은 물론 서비스와 전반적 관리시스템에까지 적용할수 있는
총체적인 경영관리운동이다.

이 운동을 통해 수많은 경영인재를 키워낼수 있다고 삼성은 보고있다.

이미 삼성전관 삼성전자등 주요 계열사들이 6시그마 운동으로 경영자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전계열사로 이 운동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밖에 그룹 기능의 명확화도 추진되고 있다.

과거 그룹 비서실(현재 구조조정본부)은 계열사 경영을 통제하고 지시하는
기능이 강했다.

그러나 앞으론 계열사 경영을 도와주고 부실을 방지하는 역할에 그친다.

삼성은 그룹구조조정본부를 향후 허용될 지주회사 설립의 모태로 활용하고
그룹 경영 전체를 총괄조정할 CGO(Chief Group Officer, 그룹경영담당임원)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