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금융산업 뉴 트렌드] 은행 99년 경영전략 : 지방은행 <5>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방은행들은 작년 한햇동안 사상유례없는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이들은 퇴출과 합병압력에 직면했었다.

    실제로 충청 경기은행은 퇴출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시중 은행들에 흡수
    당했다.

    강원은행도 조흥은행과 합병을 결정해야 했다.

    제주은행은 벼랑 끝까지 내몰렸으나 재일교포 주주의 증자지원과 슬림화를
    통해 회생의 길을 간신히 찾게 됐다.

    충북은행은 작년 6월 퇴출고비를 넘겼지만 증자 등 경영정상화계획을 제때
    이행하지 못해 합병의 도마에 오르내렸다.

    결국 행장이 퇴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경남 부산은행도 합병과 독자생존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홀로서기 쪽으로
    일단 방향을 잡은 상태다.

    전북은행은 박찬문 행장 등 경영진의 선견지명으로 일찌감치 내실경영에
    주력, 작년 위기국면을 무사히 넘겼다.

    광주은행은 작년 6월 "애향심"에 호소해 증자에 성공했다.

    광주은행의 증자방식은 그 뒤 다른 지방은행들에 전파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 충북 등 7개 지방은행의 운명은
    아직 불투명하다.

    독자생존 노선을 고수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금융환경은 지방은행의 앞날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확충과 시중은행의 압박속에 생존모델을 만들고 생존공간을 확보하는
    게 이들 지방은행의 시급한 과제다.

    올 한해는 바로 이런 생존을 위한 틈새를 가늠하는 시험장이 될 듯하다.

    -----------------------------------------------------------------------

    [ 경남은행 ]

    < 이춘영 행장 >


    경남은행은 다른 어느 은행보다 앞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해왔다.

    지역특성상 기업여신이 많아 부실화의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적 기준에 맞는 재무구조를 갖기에는 여러모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구조조정차원에서 시중은행 못지않게 많은 직원들을
    떠나보냈다.

    점포와 해외사무소도 대거 폐쇄했다.

    일부 자회사도 정리했다.

    지난해 6월에는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8월 회계법인의 경영진단결과는
    이 은행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은행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에서도 경영개선권고조치를 받았다.

    이에따라 몰아닥친 "합병"압력은 이 은행이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거셌다.

    합병압력은 올해도 누그러지지 않을 듯하다.

    경남은행은 그러나 독자생존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작년 8월부터 "내고장은행 주식갖기"운동에 힘입어 1천억원의 증자를
    추진하기도 했다.

    합병은 마지막 선택일 뿐이다.

    경남은행은 소매금융을 강화하기위한 "라이즈(RISE) 21"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올해도 소매금융을 강화해 지역전문은행으로 환골탈퇴한다는 전략이다.

    지역사회에 밀착해 향토기업및 주민을 위해 일하는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다.

    이 은행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이런 포부를 반영한 "거듭나는
    은행,신뢰받는 은행,고객과 함께 번영하는 은행"이다.

    경남은행은 또 리스크관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리스크 관리전담조직을 독립시켜 위상을 강화하고 한도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기존 여신관행을 지속적으로 혁신시키면서 부실여신재발방지를
    위해 여신심사위원회의 기능을 보강키로 했다.

    경영진도 한층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임원정수를 줄이고 주식매입선택권( Stock Option
    )제도를 도입해 재임기간중 경영성과에 따라 보수를 달리 받도록
    할 계획이다.

    감사및 검사역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내부통제제도도 쇄신키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

    ADVERTISEMENT

    1. 1

      [토요칼럼] '후덕죽의 칼'이 주는 교훈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2’에서 가장 시선을 끈 출연자 중 하나는 후덕죽(候德竹) 셰프다. 신라호텔 팔선 출신으로 올해로 57년째 ‘웍질’을 하고 있는 한국 중식계의 산증인이다. 요식업계에선 전무후무한 ‘셰프 출신 그룹 임원’(신라호텔 상무)이라는 타이틀을 단 인물이기도 하다. 잿빛으로 센 머리와 주름진 손등은 오랜 시간을 단련한 증표다.그는 경연 내내 말보단 태도로 ‘어른의 품격’을 보여줬다. 팀 대항전에서 후배 임성근 셰프가 소스 담당을 자처할 때, 팀원들 사이엔 묘한 정적이 흘렀다. 반신반의하는 눈빛 사이로 후 셰프는 짧고 단호하게 말한다. “여기(임 셰프)가 리더해.” 의심을 걷어내고 책임을 건넨 한마디였다.압권은 그다음 장면이다. 임 셰프가 후 셰프의 칼을 허락도 없이 집어 들어 거침없이 마늘을 으깨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요리사에게 칼이란 전쟁터의 총이자 자부심 아닌가. 그럼에도 그의 입에선 호통 대신 격려의 말이 흘러나온다. “(내) 칼을 아주 잘 쓴다!” 거장이 보내준 무한한 신뢰 덕이었을까. 그가 속한 백수저팀은 임 셰프의 소스를 넣은 요리로 대중평가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이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은 이유는 우리 사회의 풍경과 정반대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댓글창 등 오늘날의 공론장엔 다른 세대를 향한 날 선 대화만 가득하다. 기성세대는 젊은 층을 ‘MZ’라는 편리한 카테고리로 묶어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집단’으로 치부한다. 반면 젊은 층은 나이 든 세대를 ‘꼰대’라고 칭

    2. 2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읽는 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의 시끄러운 평화 협상 과정보다 중요한 뉴스는 유럽이 향후 2년에 걸쳐 신규 자금 1050억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역량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머릿속에서 작동하던 ‘희망의 시간표’를 뒤흔든다.이번주 푸틴 측 약점이 드러났다. 푸틴은 군 지휘관과의 공개 회의에서 전황에 관해 과장된 보고를 들었다. 푸틴의 ‘노쇠한’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푸틴 거처가 우크라이나 드론 91대의 비열한 공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꾸며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도, 목격자도 없다. 약점 드러낸 푸틴트럼프는 중립적이고, 이해관계 없는 중재자 역할을 하며 그의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훈련, 전술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 푸틴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미국 무기는 여전히 공급되지만 유럽을 경유해 세탁된다. 트럼프의 정치적 위신은 공식적으로 ‘평화’ 외에 어떤 특정 결과에 걸려 있지 않다. 그는 진정으로 중립화된 우크라이나가 자신이나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사실 트럼프는 여러 가지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며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은 실제 평화가 성립되기 어렵다. 푸틴의 계산을 바꿀 ‘몽둥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비판자들이 기다려온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도 있다. 이 전쟁은 결국 ‘트럼프의 전쟁’이 될 것이다. 그는 푸틴과의 확전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고,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크지만 ‘MAGA(미국을 다시

    3. 3

      [취재수첩] 기술 빼앗긴 기업이 법정서 피해 숨기는 이유

      “기술 유출의 실질 피해자인 기업이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는다.”지난달 경남 창원지방법원 마산지원 재판부는 장보고함-Ⅲ 기술을 대만에 넘긴 전직 해군 중령인 방위산업 기업 대표 A씨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A씨는 2019~2020년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기술자를 통해 불법 반출한 도면 등 핵심 기밀을 총 1억1000만달러에 대만에 팔아넘기려 했다.하지만 한화오션은 재판 과정에서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잘 모른다” “범죄와 관련 없다”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재판부가 “실체 규명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오션이 법정에서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한국 잠수함의 핵심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해외로 넘어갔는지 실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방산기업이 과거 기술 유출 의혹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배경에는 ‘방산 기술 보안감점제도’가 있다. 2014년 이 제도를 도입한 정부는 보안사고가 발생한 방산기업의 정부사업 입찰 평가 점수(100점 만점)를 3년간 3점 감점한다. ‘기술을 지키지 못한 책임’에 대한 일종의 벌점이다. 업계에선 “결과는 1점 이내에서 갈린다”며 “‘-3점’은 사실상 입찰 탈락을 의미한다”고 말한다.방산기업과 달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 제조 기업은 범죄가 확인되면 내부 가담자를 즉각 색출하고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한다. 세계 2위 수준의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기술을 유출당한 LG화학은 현재 진행 중인 2심 재판부에 “엄정히 처벌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유독 방산기업만 기술 유출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