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 더 빼세요. 좋습니다. 갑니다"

"스트라이크!"

추우면 누구나 몸과 마음이 움츠러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전남 여수중 운동장에서는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야구장을 후끈하게
달구는 함성을 들을 수 있다.

바로 "대림산업 여천공장 야구동호회" 회원들의 힘찬 목소리다.

하늘 높이 솟아 오른 흰공을 좇아 뛰다보면 어느새 주위가 어둑어둑 해진다.

모두들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마니아들이다.

경기가 끝난 뒤 시원하게 샤워하고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 켤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수 없다.

회원들끼리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다보면 IMF한파의 시름도 잊혀진다.

대림산업 여천공장 야구동호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 88년-.

어느덧 10년을 넘겼다.

건강과 친목을 위해 모이는 아마추어 야구동호회이지만 실력은 어떤 팀
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5월 "서남지역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배 직장야구대회"가 열렸다.

우리팀은 LG화학 여천공장팀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 전 사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97년 여수시협회장기 직장인야구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 적극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 모든 것이 화합으로 똘똘 뭉친 회원들의 열정 덕분이었다.

화기애애한 동호회 분위기는 직장 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매년 가을엔 서울 본사와 대덕연구소 야구동호회원들간 친선 경기를 연다.

지사간 소식도 듣고 얼굴도 익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여천 공단내 인근
회사들과도 야구를 통해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스포츠로 이어진 끈끈한 우정인 셈이다.

경기때마다 부인을 데리고 나와 금슬을 자랑하는 복지후생팀의 전기정 대리,
팀을 이끌어가는 주장 서영준씨, 막강한 타력으로 상대팀을 주눅들게 하는
배원배씨 등 모든 회원들이 야구동호회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 한다.

또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팀의 사기를 높여주는 박승희 윤미혜 임재선씨 등
사내 여직원 모임 "도르레" 회원들도 우리 동호회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운동으로 흘린 땀과 따뜻한 우정이 있는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양종배 < 대림산업 여천공장 자재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