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접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뮤추얼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환금성에 크게 제약을 받게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뮤추얼펀드가 대부분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것으로 전망
되기 때문이다.

15일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뮤추얼펀드의 상장기준을 자본금 1천억원 이상,
주주수 1천명이상으로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재 발매가 완료됐거나 발매중인 뮤추얼펀드의 대부분이 거래소
상장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워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청약과 주금납입이 끝나 자본금이 확정된 뮤추얼펀드들은 재경부
가 마련한 상장요건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의 박현주1호는 주주수가 1천3백25명
이지만 자본금이 5백6억원에 불과하다.

1천억원을 한도로 모집한 미래에셋의 알바트로스펀드도 실제 청약금이
4백억원, 주주수는 8백45명에 그쳤다.

또 지난주 1천억원과 2천억원을 목표로 발매된 삼성운용투신의 다이나믹과
프라임펀드도 청약금액이 각각 6백98억원과 4백46억원에 불과했다.

증권투자회사법상 뮤추얼펀드는 거래소 또는 코스닥시장에 의무적으로
상장 또는 등록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코스닥시장 등록 요건은 주주수에
제한없이 자본금 8억원이상으로 이미 확정된 상태다.

재경부는 증권거래소가 제시한 자본금 5백억원이상, 주주수 1백명이상의
상장요건을 수용할 경우 대부분의 뮤추얼펀드가 환금성이 높은 거래소에
상장해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판단에서 상장요건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업계는 크게 크게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년동안 환매가 어려운 폐쇄형만 허용된 상황에서 환금성까지 떨어지는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경우 뮤추얼펀드의 상품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뮤추얼펀드의 청약금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당분간은 자본금이 1천억원을 넘어서는 펀드가 많지 않을 것같다"고 지적
하면서 "업계가 환금성 확보를 위해 펀드를 대형화해 거래소 상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뮤추얼펀드는 1개월에 1번이상 사업보고서를 작성해 자산운용내용을
주주(투자자)에게 공시하고 기준가격도 1주일마다 산정토록 돼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