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리빙 트렌드] 주거공간 :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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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는 삶의 모습이 주거공간을 바꿔놓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인식변화도 신개념 주거공간의 등장에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팔리는 아파트와 미분양 아파트.
주택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욕구를 맞추지 못하는 주택은 팔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소비자 욕구에 걸맞은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평면과 마감재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새 천년을 겨냥, 평면디자인을 단순하게 처리하고 천연원목과 같은 자연
친화적인 마감재를 많이 쓰는 추세다.
주택내부뿐 아니라 외부공간도 새롭게 장식하고 있다.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자연과 첨단감각을 조화시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
"집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생활패턴이나 사회변화에 따라 주거형태가 변해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모습은 어떤가.
"바쁘다, 바뻐"로 압축된다.
남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성도 마찬가지다.
일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에 치이다보면 가사노동이 부담된다.
가사부담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생활서비스를 대신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생활서비스도 한 장소에서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모두다 바쁘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인은 일에만 매여있는 것 같으면서도 개성을 추구한다.
남과는 다른 나를 찾는다.
집도 마찬가지다.
국제화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유교문화권에 살고 있다.
세대교류가 이어지는 집을 원하게 된다.
환경과 안전도 집을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전자와 통신의 발달이 사회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통신발달에 따라 직장에서만 일한다는 관념은 깨졌다.
집은 첨단 전자제품과 통신기기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IMF체제이후 주택시장이 공급자위주에서 소비자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맞추지 못하는 주택은 팔리지 않는다.
다시말해 소비자행동 패턴과 주택건설업체들의 인식변화가 어우러져 새로운
주거형태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 호텔같은 주거공간 =호텔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아파트로 옮겨놨다
고 보면 된다.
아침잠을 깨워달라고 부탁하면 일러둔 시간에 전화벨이 울린다.
음식룸서비스 및 세탁서비스에다 사우나 헬스 수영장 골프 라켓볼 은행업무
등을 한 건물안에서 할 수 있다.
호텔에서 받을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을 입주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안에 전화교환센터를 마련, 입주자가 전화번호를 몰라도 음식룸
서비스나 세탁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분당신도시안에서 짓고 있는 판테온 트리폴
리스, 대림산업이 서울 역삼동에 건설중인 아크로빌이 서비스내용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호텔개념의 주거공간이다.
이런 주거공간은 주로 오피스텔에 적용되고 있지만 점차 아파트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공원같은 아파트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구성되는 아파트촌에 싫증을
내는 소비자들의 기호변화에 맞춰 등장한 아파트개념이다.
이를위해 아파트 지상공간을 최대한 확보, 널찍한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모든 주차장을 지하에 설치, 지상에는 차가 없는 공간으로 마련하는게
대표적이다.
지상에 주차공간을 없애는 대신 놀이시설이나 운동시설, 테마파크를 만드는
추세다.
대상(주)이 서울 방학동에 짓고 있는 "대상타운현대아파트"가 공원같은
아파트로 꼽힌다.
다른 주택건설업체도 올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LG건설은 수원시 금곡동에 건설한 3천2백가구규모의 아파트단지안에
직경 60m짜리 초대형 분수를 설치했다.
LG건설은 2개동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을 포기하고 공원같은 아파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초대형 분수를 만들었다.
<> 인텔리전트 주거공간 =인텔리전트빌딩의 첨단시설을 주거공간에 적용하는
개념이다.
양손에 짐을 들고 어두운 아파트를 들어설때는 조명스위치를 조작하기
힘들다.
이제는 조명스위치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된다.
"거실 형광등 켜져라"고 말로 주문하면 불이 켜지는 기기가 설치된 아파트가
선보이기 때문이다.
장비는 외제지만 우리말을 인식하는 기기가 올해안에 아파트에 적용된다.
뉴질랜드 초원의 산소량과 오염이 심한 서울의 산소량은 다르다.
하지만 아파트거실에 뉴질랜드 초원의 산소량이 배출되도록 조절할 수 있는
기기도 곧 등장한다.
부동산개발회사인 ISD와 한국IBM은 서울 한남동 단국대부지에 건설될
1천2백가구 규모의 아파트에 인텔리전트빌딩 기술을 도입한다.
카드 하나로 아파트단지안 쇼핑센터와 스포츠센터를 이용하고 단지밖 백화점
이나 병원을 연계, 쇼핑과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스마트 홈"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 신개념아파트도 속출한다 =3대가 같이 살면서도 따로 사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출입구를 별도로 둔 아파트가 생긴다.
20평형대 소형아파트에도 부부욕실을 따로 두는 아파트도 나왔다.
아파트 방수가 입주자 편의대로 조정되는 가변형벽체 아파트가 인기다.
한 단지내 아파트에서도 아파트마다 내부구조가 다르고 연령에 따라 분위기
가 다른 인테리어로 꾸미는 개성공간의 아파트가 등장했다.
산의 구릉을 그대로 살리면서 단지를 배치해 전원주택에 근접한 수준의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
입주자들의 안전을 위해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된 아파트는 이제 흔히 볼 수
있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
주택건설업체들의 인식변화도 신개념 주거공간의 등장에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팔리는 아파트와 미분양 아파트.
주택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욕구를 맞추지 못하는 주택은 팔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소비자 욕구에 걸맞은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평면과 마감재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새 천년을 겨냥, 평면디자인을 단순하게 처리하고 천연원목과 같은 자연
친화적인 마감재를 많이 쓰는 추세다.
주택내부뿐 아니라 외부공간도 새롭게 장식하고 있다.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자연과 첨단감각을 조화시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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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생활패턴이나 사회변화에 따라 주거형태가 변해간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모습은 어떤가.
"바쁘다, 바뻐"로 압축된다.
남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여성도 마찬가지다.
일을 갖는 여성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에 치이다보면 가사노동이 부담된다.
가사부담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
생활서비스를 대신해주길 원하는 것이다.
생활서비스도 한 장소에서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모두다 바쁘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인은 일에만 매여있는 것 같으면서도 개성을 추구한다.
남과는 다른 나를 찾는다.
집도 마찬가지다.
국제화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유교문화권에 살고 있다.
세대교류가 이어지는 집을 원하게 된다.
환경과 안전도 집을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전자와 통신의 발달이 사회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통신발달에 따라 직장에서만 일한다는 관념은 깨졌다.
집은 첨단 전자제품과 통신기기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IMF체제이후 주택시장이 공급자위주에서 소비자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욕구를 맞추지 못하는 주택은 팔리지 않는다.
다시말해 소비자행동 패턴과 주택건설업체들의 인식변화가 어우러져 새로운
주거형태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 호텔같은 주거공간 =호텔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아파트로 옮겨놨다
고 보면 된다.
아침잠을 깨워달라고 부탁하면 일러둔 시간에 전화벨이 울린다.
음식룸서비스 및 세탁서비스에다 사우나 헬스 수영장 골프 라켓볼 은행업무
등을 한 건물안에서 할 수 있다.
호텔에서 받을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을 입주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건물안에 전화교환센터를 마련, 입주자가 전화번호를 몰라도 음식룸
서비스나 세탁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분당신도시안에서 짓고 있는 판테온 트리폴
리스, 대림산업이 서울 역삼동에 건설중인 아크로빌이 서비스내용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호텔개념의 주거공간이다.
이런 주거공간은 주로 오피스텔에 적용되고 있지만 점차 아파트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공원같은 아파트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구성되는 아파트촌에 싫증을
내는 소비자들의 기호변화에 맞춰 등장한 아파트개념이다.
이를위해 아파트 지상공간을 최대한 확보, 널찍한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모든 주차장을 지하에 설치, 지상에는 차가 없는 공간으로 마련하는게
대표적이다.
지상에 주차공간을 없애는 대신 놀이시설이나 운동시설, 테마파크를 만드는
추세다.
대상(주)이 서울 방학동에 짓고 있는 "대상타운현대아파트"가 공원같은
아파트로 꼽힌다.
다른 주택건설업체도 올해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LG건설은 수원시 금곡동에 건설한 3천2백가구규모의 아파트단지안에
직경 60m짜리 초대형 분수를 설치했다.
LG건설은 2개동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간을 포기하고 공원같은 아파트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초대형 분수를 만들었다.
<> 인텔리전트 주거공간 =인텔리전트빌딩의 첨단시설을 주거공간에 적용하는
개념이다.
양손에 짐을 들고 어두운 아파트를 들어설때는 조명스위치를 조작하기
힘들다.
이제는 조명스위치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된다.
"거실 형광등 켜져라"고 말로 주문하면 불이 켜지는 기기가 설치된 아파트가
선보이기 때문이다.
장비는 외제지만 우리말을 인식하는 기기가 올해안에 아파트에 적용된다.
뉴질랜드 초원의 산소량과 오염이 심한 서울의 산소량은 다르다.
하지만 아파트거실에 뉴질랜드 초원의 산소량이 배출되도록 조절할 수 있는
기기도 곧 등장한다.
부동산개발회사인 ISD와 한국IBM은 서울 한남동 단국대부지에 건설될
1천2백가구 규모의 아파트에 인텔리전트빌딩 기술을 도입한다.
카드 하나로 아파트단지안 쇼핑센터와 스포츠센터를 이용하고 단지밖 백화점
이나 병원을 연계, 쇼핑과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스마트 홈"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 신개념아파트도 속출한다 =3대가 같이 살면서도 따로 사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출입구를 별도로 둔 아파트가 생긴다.
20평형대 소형아파트에도 부부욕실을 따로 두는 아파트도 나왔다.
아파트 방수가 입주자 편의대로 조정되는 가변형벽체 아파트가 인기다.
한 단지내 아파트에서도 아파트마다 내부구조가 다르고 연령에 따라 분위기
가 다른 인테리어로 꾸미는 개성공간의 아파트가 등장했다.
산의 구릉을 그대로 살리면서 단지를 배치해 전원주택에 근접한 수준의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
입주자들의 안전을 위해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된 아파트는 이제 흔히 볼 수
있다.
< 김호영 기자 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