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LG로부터 LG반도체 보유지분 전량을 넘겨받는 형식으로 반도체
사업을 통합한다.

이에따라 LG채권단은 7일 협의회를 열고 LG반도체에 대한 금융제재를
철회할 방침이다.

LG그룹의 구본무 회장은 6일 현대전자를 경영주체로 하는 반도체통합에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이 6일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구 회장이 이날 오후 4시30분 청와대로 김대중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반도체사업 통합과 관련한 LG의 입장을 이같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결정에 이르기까지 많이 고뇌했으나 기업구조
조정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 이같이 결심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또 "앞으로 다른 분야의 주력기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사장은 "반도체 빅딜문제가 전체 사업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되서는 안된다는 판단아래 대승적 차원에서 1백%
지분을 현대에 양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구 회장의 결단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며 "LG그룹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가경제발전을 선도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은 문제는 (LG반도체의) 자산가치 평가와 사업통합에
따라 생기는 여러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실무, 기술적
통합과정은 LG와 현대 양당사자가 알아서 할 일이나 큰 쟁점은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김 대통령과 구 회장의 회동은 30분간
진행됐으며 강봉균 청와대경제수석이 배석했다.

한편 김영재 금융감독위 대변인은 6일 "7일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LG반도체
의 입장을 들은뒤 신규여신 중단등 금융제재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
이라고 밝혀 금융제재가 곧바로 풀릴 것임을 시사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