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옷값은 지난해와 같거나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원가 절감, 가격 양극화전략 등을 통해
올해 신상품 가격을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 이하로 묶어두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해마다 5%안팎씩 올랐던 옷값이
전 시즌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되기는 9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패션시장에서 중고가대를 이루고 있는 오브제 마인 캐서린햄넷 등
여성캐릭터 브랜드들은 봄상품 평균 가격을 재킷 25만원, 팬츠 22만원으로
책정했다.

이것은 지난해 초와 같은 수준이다.

XIX 도니라이크 오즈세컨 등 중가 브랜드들도 평균 단가가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니트 액세서리 양말 등 단품 아이템의 가격은 5~6% 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조크 주크 나이스크랍 등 중저가 영캐주얼의 봄 신상품 평균 가격은
9만원에서 12만원대.

지난해 봄의 가격과 같으며 니트 값은 작년의 평균 6만원대에서 올해
4만7천원 정도로 내렸다.

남성복 닥스 마에스트로 등도 가격을 수트 기준 50만원에서 60만원대를
고수, 작년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업체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과 관련,"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더 민감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티 지오다노 등 중저가를 표방한 브랜드들이 올해 히트상품 대열에
오른 사실을 지적,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급속히 알뜰실속형으로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패션업체들은 가격안정을 위해 기존에 쓰던 수입소재를 국산소재로
전환하고 비수기에 미리 원단을 발주하는 등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를 이원화하는 움직임도 확산, 일부업체들은 중간 가격대의 상품수를
줄이는 대신 재킷 수트 등 단가가 높은 아이템과 니트와 같은 저가 아이템
수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