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기업 대부분이 올해 노사관계가 상당히 불안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50대 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6일 발표한 "99 노사관계 전망"에 따르면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훨씬 불안해질 것"이라는 응답이 22.0%였고 43.9%가 "다
소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은 14.6%였으며 지난해
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19.5%에 불과했다.

노사관계 불안의 요인으로는 고용조정과 임금삭감에 대한 근로자들의
반발이 34.6%로 가장 많이 지적됐다.

그 다음으로 <>임단협 교섭권 위임 증가(19.8%) <>강성 노조위원장
당선(16.0%) <>노조전임자 유지등 노조위상 강화를 위한 협약체결
요구(13.6%) 등이 꼽혔다.

반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안정될 것이라고 응답한 임원들은 그
이유로 경기침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33.3%) 노사는 공동
운명체라는 의식이 강화될 것(33.3%)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장별로는 대형 제조업체(39.0%)와 공기업(31.7%)에서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원들은 올해 임단협의 주요 쟁점을 <>고용안정(33.3%) <>임금인상
및 98년 삭감분 보전(21.1%) <>노조의 인사및 경영권 참여(14.7%) <>
퇴직금 중간정산제 의무화(12.2%) <>노조 재정자립기금 설치(7.3%) <>근로
시간 단축(5.7%) 등의 순으로 예상했다.

임단협 교섭기간에 대해서는 63.4%가 지난해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응답,
올해 임단협 교섭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올해 고용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3.4%가 고용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36.6%만이 고용조정 계획이 없다
고 응답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