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산동호회"가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산행을 하다가 지난 95년 20명의
회원으로 정식 발족했다.

유통업 특성상 연중무휴 영업을 하므로 정기휴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휴무를 맞춰 매달 한차례 전국 각지의 산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무박2일 새벽산행을 주로 한다.

회원가입은 자유롭다.

가입을 원하는 이는 모두 받아들인다.

잠시라도 신세계 영등포점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면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롯데나 현대에 가있는 판촉사원들도 함께 할 정도다.

산행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정회원급은 40명에 달한다.

한번에 80명까지 참여한 경우도 있다.

입사 2년차로 식품매장 수산팀에서 일하고 있는 필자가 주위의 강권으로
갑자기 회장이 됐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3명의 등반대장이 있어 등산동호회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다.

등반대장은 귀금속팀의 전종일.김현기 사우, 수선실의 전우환 사우가 맡고
있다.

전종일 사우는 95년 결성당시 원년멤버로 회비를 철저하게 거두는 특기도
갖고 있다.

초보자나 여성 회원들을 위해 쉬운 산행코스를 선택하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역시 원년멤버인 김현기 사우는 고난도 코스를 잡기로 악명(?)이 높다.

독신인 전우환 사우는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여러번 오른 경력을 갖고 있다.

"산다람쥐"라는 별칭이 잘 어울린다.

야간산행때 라면을 "기가 막히게" 잘 끓이는 특기로 온 등반대원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동호회는 매달 1회 산행을 원칙으로 한다.

지난 9월15일에는 37명의 대원들이 월출산에 올랐다.

등반후 월출산 노천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지난 8월엔 IMF체제로 휴가도 못가는 회원들을 위해 해수욕장
이벤트를 마련, 회원들이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가을 지리산 산행땐 생일을 맞은 회원들의 축하 행사를 가졌다.

생일파티를 위해 준비한 70명분의 라면을 전혀 불지 않게 끓이는 진기록도
세웠다.

올해의 마지막 산행은 동해 추암으로 갈 예정이다.

촛대바위와 겨울바다를 보며 호연지기를 키울 계획이다.

김완희 <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등산동호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