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rkim@hws.co.kr >

토요일도 증권시장을 열것인가 아니면 휴장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나 막상 12월부터 휴장에 들어갔어도 아직껏 아무런
문제점이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토요일 두시간 거래가 줄어드는 대신 평일 한시간씩 5시간이 늘어나
주간으로는 3시간이나 늘어났고 높은 근무강도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국제적
적합성 등 모든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토요일에도 증권시장이 열리던 나라는 격주간 열리는 대만을 제외하고
우리나라밖에는 없었는데 이제사 촌티를 벗게 된 것이다.

그런데 증권시장의 토요휴장은 과감히 도입되었으나 선진국처럼 증권산업의
토요휴무는 아직까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아직 은행이 토요일에도 대부분 반나절 근무를 하고 있고 관공서 등
관련기관을 의식하여서다.

그래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격주제로 직원들에게 토요휴무를 시행하고
있는데 경영적 측면에서는 이것도 낭비가 많다.

별반 할 일이 없는데도 사무실을 유지시켜야 하고 직원의 반수는 출근을
해야 하니 말이다.

이런 점에서 차제에 국가적으로 토요휴무제도를 검토해 보았으면 한다.

이미 외국계 기관이나 법인은 오래전부터 토요휴무를 시행하고 있고
대부분의 대기업도 격주로 토요휴무를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토요일에도 출근을 하는 기관이나 기업의 사람들도 그것이 얼마나
비능률적이며 국가적 낭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토요일 네시간 근무를 없애는 대신 평일 한시간씩 더 일하면 되고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아닌 우리나라 특유의 근무관행만 고쳐도 토요일은 쉬어도
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그 많은 국경일과 공휴일은 마땅히 재조정돼야 한다.

이번에 신정연휴를 하루로 줄이겠다는 정부의 뜻도 이러한 취지가 아닐까
하는데 광복절과 중추절을 제외하고는 차제에 공휴일을 정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