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 등과 맞물려 각종 학원들이 생존을 위한 "빅뱅"을 강요당하고
있다.

학원 업계의 삼각축인 입시, 편입, 공무원 임용고시학원이 교육개혁과
공무원 임용규모 축소 등으로 학원생이 급감, 존폐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학원들은 성격을 바꾸는 등 활로를 찾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국 6만2천여 학원(학원총연합회 98년 9월 추산치) 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입시학원.

수능시험이 쉬워진데다 2002학년도부터 대학입시가 무시험 전형으로
치러지기때문이다.

이에따라 입시학원들은 기존 재수생 위주의 영업전략을 버리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시학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 신도림동 남부대일학원의 경우 올 겨울부터 아예 재수생 대상 강좌를
모두 없앴다.

예전엔 강좌의 절반 이상이 재수생 대상이었다.

대신 재학생을 겨냥한 강좌만 무려 1백개를 개설했다.

이 학원 이인환 원장은 "교육개혁으로 인해 재수생 수요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대학학원은 올 겨울방학 때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대폭 개설할
예정.

중등부 고등부 강좌를 각각 5개반씩 개설한다.

대신 예전에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재수생 대상 강좌는 3개반으로 줄인다.

대일학원도 이달말부터 기존 재수생 위주에서 재학생 대상 입시학원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 겨울방학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 70~80개를
개설키로 했다.

이 학원은 또 자격증 및 공무원 임용고시 관련 강좌를 신설한다.

재수생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중앙학원도 내년 1월 고교생을 겨냥한 강좌를
첫 개설한다.

이밖에 종로학원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성학원
교원학원도 재학생 대상 강좌 개설을 검토중이다.

편입학원의 경우 교육개혁으로 아예 설자리가 없어졌다.

내년 여름부터 편입 필기시험이 없어지고 무시험 전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입학원들은 살아남기위해 공무원시험 학원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김영한국대학편입사는 내년부터 편입 강좌를 폐쇄하고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자격증 반을 개설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 학원 최덕찬 대외협력팀장은 "교육개혁으로 이제는 편입학원마다 간판을
바꿔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앙편입학원은 아예 입시학원으로 1백80도 성격을 바꿀 계획.

이를 위해 전국 26개 분원 중 3~4개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문을 닫을
방침이다.

동성사는 공인중개사 대비반 등 자격증 준비학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공무원 임용고시학원들은 올들어 공무원 임용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자격증 강좌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공무원 학원들이 경쟁적으로 개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자격증 강좌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서울고시학원의 경우 관세사 변리사 손해사정인 시험을 겨냥한 자격증
대비반을 개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고시학원은 최근 법무사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자격증 관련 4개
강좌를 첫 개설했다.

서울법고시학원은 얼마전 9급 공무원 시험 대비반을 없애고 대신 공인중개사
대비반을 개설했다.

이 학원 김용주 총무부장은 "공무원 시험 대비반만으로 학원을 운영하는
공무원 시험학원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자격증 시험 대비반이
공무원 학원 강좌의 양대축이 되다시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