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철 < 동양증권 리서치팀 책임연구원 >

최근들어 금융업종의 투자 포인트는 예상되는 신규 부실채권 규모다.

증권사의 경우에도 부실채권 측면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의 유일한 여신인 지급보증 업무는 98년부터 신규 지보가 금지됨에
따라 그 규모가 현재 3조6천억원 수준으로 축소돼 있다.

올 3월말과 비교해 1조7천억원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가 부실화에 대한
우려감은 크게 해소된 셈이다.

또 유가증권 매매손실과 평가손실이 최근 수년간 증권업계 수지를 악화시킨
주요인인데 98년9월 회계처리상 손실액을 1백% 반영함으로써 앞으로
이익개선 전망은 밝은 편이다.

증권사들은 증안기금 출자분 외에 자산가치 하락요인이 별로 없어 은행
등과 비교해 대체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리하락 및 경기상승의 실질적인 수혜업종인 것도 분명하다.

주가지수선물과 수익증권판매도 양호해 증권업은 99년3월결산 때 4년만에
흑자를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다음 사업연도
(2000년 3월결산)엔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증권업계의 흑자 행진이 기대된다.

실제로 98년 하반기 이후 증권업계의 영업환경이 호전되고 있어 금융업종
가운데 투자매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당면 과제인 위탁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디스카운트
브로커가 허용되는 99년4월이후로 예상)되면 수익 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의
영업이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회사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한층 더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상장사는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 보험료 현실화조치와 경쟁격화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자동차 보험과 일반 보험은 보험료 수입감소가
우려된다.

반면 퇴직연금보험을 중심으로 장기보험은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신차 증가세 둔화 및 소득감소로 99년3월결산
경과보험료는 전년대비 2.4%에 그치는 등 영업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그렇지만 내년초 시행예정인 퇴직연금 보험시장이 활성화되고 제조물책임법
이 시행되는 2000년3월에는 경과보험료가 5.2%정도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싯가 회계도입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실에 대한 적립비율이
99년3월결산시 50%, 2000년 3월 결산시 1백%로 강화될 예정이어서 투자영업
의 이익은 크게 기대할 수 없다.

결국 앞으로 2년간 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영업실적은 98년3월결산대비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00년3월 결산 이후에는 제조물책임법의 본격적인 시행과 경기회복으로
인한 기본보험수요 증가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