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말 강원도가 전원형신도시 후보지로 발표한 홍천.횡성군일대의
땅값이 불과 몇개월새 2배이상 폭등하는 등 투기조짐을 띠고 있다.

2일 현지 부동산업소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지난 9월이후 거래가 크게
늘고 지가도 IMF이전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부진한 가운데 땅값이 50%이상 떨어진 지난 여름과는 상황이
1백80도 바뀌었다.

이 지역 부동산업소들은 지금도 서울등 외지인들의 방문과 전화문의가
업소당 하루평균 5~10여건에 달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이 일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전원형 신도시와 레저단지
개발이 예정돼 있기 때문.

강원도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이 지역에 5만명을 수용하는 전원형
신도시와 리조트 실버타운을 조성키로 하고 대상부지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이를위해 강원도와 건교부는 15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 최근 강원개발
연구원에 기본설계등 용역을 의뢰해논 상태다.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관광도시로 특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땅값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 도곡리일대.

전원형 신도시가 이 일대에 들어설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땅값이 급등
하고 있다.

9월이전보다 대지의 경우 평당 20만~50만원, 준농림지는 평당 5만~10만원
으로 2배이상 뛰었다.

그나마 도로에 접해 대지로 용도변경이 가능한 곳은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횡성읍일대도 개발기대감으로 땅값이 춤을 추고 있다.

도로에 접한 A급준농림지의 경우 평당 30만원을 호가하고 입지여건이
떨어지는 농지도 평당 5만~2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성우리조트 횡성리조트 등 대규모 레저단지 개발이 예정돼 있는
둔내면 일대도 땅값이 평당 8만~10만원으로 3개월새 50%이상 상승했다.

횡성공인중개사 김찬일 사장은 "9월이후 전원신도시를 비롯 횡성리조트
오산공단 등 각종 개발계획이 나돌면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며
"업소당 한달 평균 5~10건을 계약할 정도로 토지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홍천군 일대도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며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동면의 월운리 후동리 노천리와 남면
시동리 유치리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로변에 접한 준농림지는 평당 30만~50만원, 안쪽은 평당 1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상수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토지취득 열기가
횡성보다 약한 편이다.

홍천읍 경동공인 고세웅 사장은 "각종 개발계획외에도 내년에 서울~홍천간
4차선 국도(44번)가 개통되는 등 호재가 많아 일부 급매물외에는 팔려는
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