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이나 정부정책에 따라 인기품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부동산시장이 침체돼있을때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따라서 부동산을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불황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1층짜리 상가(15평)를 갖고 있던 전광재(43)씨는
이같은 흐름을 읽고 발빠르게 대처, 부동산 재테크에 성공한 케이스.
전씨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본격적으로 몰아친 지난해말 상가를 팔기로
결심했다.
그 당시만 해도 상가영업이 괜찮은 편이어서 주위에서 말리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되면 상가임대료와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폭락할 것이란 판단을 한 전씨는 곧장 실행에 옮겼다.
물론 황금상권인 압구정동에서 떠난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도 했지만 일본이
버블경제 붕괴이후 상업용 건물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는 신문보도를
접하고는 결심을 굳혔다.
일단 상가를 팔기로 작심한 전씨는 매각자금을 어떻게 굴릴가를 생각했다.
주식이나 채권투자도 고려했지만 평생 부동산 투자만 해왔던 전씨로서는
부담스러웠다.
이때 경기도 용인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경영하는 친구로부터 수지읍
마북리 단국대 후문앞에 있는 준농림지(5백평)가 매물(평당 40만원)로
나왔다는 연락을 받는다.
이 땅이 대학 근처에 있어 전용허가만 받으면 개발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간파한 전씨는 주저없이 상가를 4억원에 팔고 준농림지를 2억원에 샀다.
차액 2억원중 1억5천만원은 개발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비용으로 썼고
나머지 5천만원은 만일에 대비, 은행에 예금했다.
이 모든 과정이 상가를 팔기로 결심한지 5개월만에 모두 이뤄졌다.
평소에 까다로웠던 각종 인허가 절차도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쉽게
해결됐다.
특히 정부가 내년말까지 개발부담금을 완전히 면제해주겠다고 발표하자
땅값이 평당 2백30만원대로 뛰었다.
전씨는 이 땅을 1백66평씩 3필지로 나눠 팔아 11억5천만원을 벌었다.
매입가격 2억원과 인허가 비용 1억5천만원을 빼더라도 8억원의 순이익을
본 셈이다.
대다수 건물 소유주들이 임대료와 건물가격 폭락으로 힘들어 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전씨의 선택은 부동산 투자가 얼마만큼 때를 잘 타야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준 극명한 예로 꼽힌다.
< 송진흡 기자 jinh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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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