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락 본부장 ]

작년 20.9%에 이르던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금년 10월말현재 1.3%로 크게
둔화됐다.

중국의 수출둔화는 곧 한국의 대중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중 수출상품중 65%정도가 수출용 반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변방무역 단속 강화, 금융제도 개혁, 정부및 기업의 구조조정도
대중 수출부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9월말현재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한 89억달러를
기록했다.

연말까지는 올 수정목표치인 1백3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나 이는
작년보다 4.2% 하락한 수준이다.

내년 수출도 기본적으로 금년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 각국의 통화절하로 중국의 대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됨에도
불구, 위안화 평가절하 불가방침을 견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충격흡수를
위해 외환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수출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이 내년도 경제운영 방침을 내수시장을 대폭 확대시키는 방향
으로 세워두고 있어 일정부분 수출확대 여지는 상존한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선박 기계제품이 증가세로 돌아서거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건설장비 등도 증가가 기대된다.

내년도 중국수출은 금년보다 5%정도 늘어난 1백35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본다.

이에따라 중국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진출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우선 이번 기회에 대중 수출구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65%에 이르는 가공무역 비중은 우리 수출이 중국 대외수출에 크게 영향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요인이 된다.

완제품 수출을 늘려 외부적인 시장 변동에 크게 영향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무역방식이 다변화되어야 한다.

장기적 차원에서 바터무역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국적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