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기 < 조직위원장 >

신문 사회면에 청소년의 성폭력이나 성범죄 사건이 보도되면 그때마다
온 사회가 떠들썩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야단들이다.

성치료를 전담해온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성문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무지로 이런 문제가 일어난다고 생각하니 책임이 무거움을 느낀다.

굵직한 사건의 핵심에는 성문제가 내재돼 있건만 우리사회는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성에 대한 문제를 무조건 금기시해 왔다.

학문적인 접근까지도 백안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와 청소년들은 이미 사이버 섹스시대에 노출되고 있는데 우리의 교육은
아직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사회에 깔려 있는 성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검토하고 연구할 때가 됐다.

제대로 된 성교육과 성문화 창조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98 서울아시아성학회를 개최, 성기능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최신의학연구를 발표하고 일반인의 행복한 성생활을 계도하기 위한 성공학
전시관 등을 마련하게 됐으니 보람이 크다.

이번 행사가 국내 성교육 성문화 성치료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