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시험에서는 어느 때보다 창의적이고 아이디어 번득이는 문항들이
많이 출제됐다.

특히 실용적이면서 일상생활과 연결시킨 문제가 많았다.

시사성 질문도 영역을 불문하고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언어영역 1번 문항은 언어영역에다 수리탐구 영역을 결합해 창의성이
돋보였다.

이 문항은 방송으로 문장을 읽어주고 지문을 글 대신 그림이나 도형으로
출제, 복합적 사고능력이 없이는 풀기가 어려웠다.

지문은 교집합 도형 삼각형 저울그림 등을 제시했다.

언어영역 9번 문항도 막대 그래프를 활용한 독특한 문제였다.

여가활용의 실태를 종류별로 막대 그래프화한 뒤 "독서 실태와 활성화
방안이라는 글을 쓰려고 할때 이 자료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지문을
고르라"는 주문했다.

막대 그래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수험생은 정답 고르기가 어려운
문제였다.

그림을 제시하고 연상되지 않는 글을 찾으라는 문항도 선보였다.

예컨대 언어영역 7번 문항은 사막에서 낙타와 사람이 걸어가는 사진을
제시한 후 ""인생과 여로"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할때 연상되는 것중
적절치 않은 것"을 찾게 했다.

언어영역 23번은 김홍도의 "선상관매도"를 예문에 싣고 "잘못된 감상은
무엇인가"라는 독특한 질문을 던졌다.

수능시험 사상 처음으로 맞춤법이 잘못된 것을 고르라는 문제도 선보였다.

언어 영역 11번은 "큰일" "괜찮다" "한참 동안" "흥건이" "그것만이었다면"
등 5개의 지문을 보여줘 틀린 표현을 고르도록했다.

정답은 "흥건이".

언어영역 59~60번 문항은 "세계화의 대응자세"라는 시사적 주제의 예문을
제시하고 정답을 물었다.

평소 민족주의 세계화 국가 등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무난히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수리탐구I 영역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소재를 구한 형태의 문항이 등장
했다.

예컨대 인문 자연 공통문항인 23번 문항은 서양음악의 12음계표를 그려
주고 "반음 올라갈 때마다 음의 주파수가 일정 비율이 높아진다고 했을 때
건반에 표시된 도, 미, 솔의 주파수비에 가까운 정수비가 얼마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수리탐구I 인문 자연 공통 10번 문항은 집합문제를 참신한 기법으로 제시
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요구했다.

두 집합 A,B의 합집합과 교집합을 순서도식 그림으로 나타내고 빈 공간에
맞는 지문을 고르라는 내용이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