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역에서도 낙엽이 질까.

열대지역은 항상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어 흔히 이 곳에서는 낙엽이 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열대지역에서도 낙엽은 진다.

나무도 평생 같은 잎을 달고 살 수는 없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늦가을에 한꺼번에 지는 게 아니라 수시로 떨어지기
때문에 인식을 못할 뿐이다.

추운 지역에서는 겨울이 다가오면 햇빛의 양이 줄어들어 나뭇잎이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땅속 물로 얼어붙어 나무는 더이상 필요한 양분을 섭취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늦가을이 되면 활엽수의 모든 잎이 한꺼번에 떨어져 벌거숭이가
된다.

이에반해 열대지역은 1년동안의 온도 변화가 비교적 적다.

일조시간도 일정하다.

따라서 추운지역처럼 기후가 갑자기 변해 낙엽이 모조리 떨어지지는 않는다.

사람의 세포가 끊임없이 새것으로 바뀌는 것과 같이 열대지역 나뭇잎도
노화과정을 거쳐 하나둘씩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새로운 잎이 나기 때문에 사철 푸른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나고 하는 과정에 비유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열대지역 나무는 "털갈이"를 한다고 보면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