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세기 의원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대중 대통령께 드리는
고언"이라며 김 대통령의 정국운영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이 의원은 "실업자가 2백만이 넘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등 경제위기가 업친
데다 햇볕정책으로 좌경화의 돌풍이 불면서 안보위기마저 덮쳤다"며 "오늘의
국정파탄은 김대중 정권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제2건국에 대해서는 역대 대한민국 정부를 모조리 부정해 버리는 위험
한 발상이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김 대통령은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며 "언제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라 다시 세우기 운동"을 벌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과의 대화를 명분으로 국회를 제쳐놓고 "직접 민주주의"를 기도하면
서 "대중독재"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 의원은 "현 정권은 대통령만 있고 총리도 내각도 참모도 보이지 않는다"
며 "국회를 정부의 시녀로 만들고 국회를 무력화시키고 싶더라도 제발 참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개혁은 혼자서 독점하면 실패한다"며 "김 대통령은 국민회
의를 탈당해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