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 전용펀드를 둘러싸고 투신업계간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중앙투신을 제외한 다른 투신사들은 상품인가를 받지 못해 차익거래펀드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재정경제부로부터 프로그램매매가 가능한
신탁상품을 인가받은 중앙투신은 올들어 이 상품을 3천억원이상 판매했다.

"하이그로스" "플러스 알파" 등 중앙투신이 판매하고 있는 차익거래펀드는
채권에 50%가량 투자하고 나머지는 유동성으로 운용하다가 선물가격이
고평가되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프로그램매매를 실행한다.

차익거래에 따른 "무위험 수익"을 노린 것이다.

따라서 펀드수익률은 시중금리보다 평균 5%포인트 높다.

대부분의 주식형펀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난 상반기 중앙투신의
차익거래펀드만 날개돋친듯 팔려 나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중앙투신 관계자는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무위험 수익으로 사실상
채권금리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들이 꾸준히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투신사도 중앙투신처럼 차익거래펀드를 설정하려고 하지만
재경부로부터 감독권을 이관받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상품인가를 해주지 않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똑같은 상품을 누구는 팔고 누구는 팔지 못하는 것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차익거래가 주식시장을 교란할 위험이 있어
투신사 신탁상품에는 차익거래 펀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