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상황 아래서 가장 무서운 점은 경제주체들이 시간이 갈수록
움츠러든다는 것이다.

기업은 투자를 안하고 개인은 소비를 줄인다.

정부만이 상황타개를 위해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지출을 늘리려 한다.

최근 우리 경제도 마찬가지다.

한때 과소비를 우려할 정도로 개인의 소비가 왕성했지만 올들어서는 매우
위축된 모습이다.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던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지난달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는 소식은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좀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힘없이 암울하기만 하던 경제에 한줄기 빛이
던져진 느낌이다.

최근의 주가상승이 단순한 유동성 증가에 의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