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튀링겐주 발터스하우젠에 있는 모델테크닉.

한적한 시골에 4백평정도의 단층 공장과 연구실을 가진 조그마한 기업이다.

그러나 시제품 금형부문에선 독일 최고의 기술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이런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중소기업의 전형적인 강점인
"신속성"을 잘 활용한 덕택이다.

모델테크닉의 주요사업은 고객의 주문에 따라 금형을 제작해 주고 시제품을
만들어 주는 것.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제품을 먼저 만들어
내는 기업이 이길 수 있게 된데 초점을 맞췄다.

금형을 제작해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내는덴 보통 4개월 이상이 걸려야
한다.

모델테크닉은 업계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지난 90년 5명의
기술자들이 모여 창업했다.

갓 생성하기 시작한 신속시제품(rapid prototyping) 시장에 뛰어든 것.

퀴네 사장 등 5명의 종업원이 가진 것이라곤 2대의 시제품제작기인
스테레오리토그라피 머신과 "열정"뿐이었다.

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이제 어떤 회사든 시제품을 만들어 보지 않고 양산체제를 갖출 기업은 없을
거란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퀴네 사장은 "금속분말 소결기술을 개발하는데 온 힘을 다 쏟았다"고
말한다.

이 기술은 금형제작에 혁신을 몰고 왔다.

몇달씩 걸리던 시제품 제작기간이 18일 정도면 충분하게 됐다.

2주일이면 실리콘고무 주형으로 25개의 시제품을 만들 수 있고 3주일이면
금속주형으로 1천개의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같은 "신속성"이 돈을 벌게 해줬다.

시장에서 "신속성"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가는 덕분이었다.

신속 금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회사는 55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게 됐으며
매출도 늘었다.

퀴네 사장은 "올들어 독일의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매출이 2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회사야말로 시장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 성공한 기업이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