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제2금융권 기아 낙찰 관련 피해 심각'
비상이 걸렸다.
7조3천억원 규모의 채무를 탕감해줄 경우 이들 기관의 재무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종합금융사를 중심으로 2금융권 기아 채권단은 정부에 부채탕감
으로 인한 손실을 이연처리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나섰다.
은행권의 낙찰 결정을 막을 대안이 없는 이들로선 손실보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게 낫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한 LG 중앙 동양 나라종금과 교보 제일생명 등 2금융권이 갖고 있는
기아 채권은 무담보가 대부분이다.
과거 해태 한라그룹 등의 부채구조조정 과정에서처럼 담보유무에 따라
부채탕감에 따른 손실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게 2금융권의 주장이다.
지금까지 열린 대부분 채권단회의에서 담보채권자는 채권금액의 30%,
무담보채권자는 70%선을 탕감토록 해왔다.
이에따라 일부 금융기관의 경우 벌써부터 1천억~2천억원대 손실이 불가피
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부채탕감액 7조3천억원중 2조5천억원 가량을 출자전환한다는 계획
이어서 위안을 삼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7조원규모의 부채를 탕감하고 나머지 부채를 3년거치
7년분할 상환한다면 한라그룹때보다 조건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종금사 관계자도 "기아채권을 70%의 가격에 성업공사에 매각한 상태지만
앞으로 얼마나 손실이 늘어날지 알 수 없다"며 "담보에 관계없이 채권금액
비율대로 탕감한다고 해도 일부사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권은 현대의 탕감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큰폭의 손실이 불가피
하지만 담보채권이 많은데다 상당부분을 성업공사에 매각한 만큼 재무구조가
휘청거릴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두 회사 대출금에 대해 20%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은행별로 1천억~2천억원
정도만 추가 적립하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3차 입찰에 앞서 두 회사의 인수업체가 갚아야 할 금융권
총부채를 9조7백93억원으로 확정해 통보했다.
기아자동차는 6조4천8백41억원, 아시아자동차는 2조5천9백52억원이다.
기아자동차 담보채권 1조7천7백22억원과 아시아자동차 담보채권
5천5백7억원 대부분은 은행권이 갖고 있다.
무담보채권은 기아자동차가 4조7천1백19억원, 아시아자동차가 2조4백45억원
에 달한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