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없는 상거래(Paperless Trade)"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이 유통.물류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종이문서형태로 서류를 작성하거나 발송하고 정리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가 모두 사라지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업이 협력회사나 대리점 등과 컴퓨터만으로
문서를 주고받을 수 있고 대금결제업무를 처리할수 있다.

기존 상거래의 틀을 뒤엎는 새로운 형태의 혁신적인 변화인 것이다.

EDI는 거래 상대방과 전자우편이나 팩시밀리로 문서를 주고받는 단계를
넘어 표준화된 전자문서로 통신하는 정보기술(IT)이다.

이 전자문서는 종이문서처럼 사람이 직접 읽을 필요가 없다.

컴퓨터가 이를 인식해 자동으로 처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의 손을 통해 문서를 처리할 때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DI가 경비를 크게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한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EDI는 지난 60년대말 미국의 운송업계에 처음 도입됐다.

요즘 말하는 전자상거래의 효시다.

이들 운송업체들은 지난 81년 보다 체계적인 거래를 위해 전자문서에
대한 표준과 통신표준까지 만들었다.

또 유엔(UN)에선 국제무역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표준화작업을 추진,
90년에 EDI통신표준으로 "X.435" 권고안을 제정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87년 대우자동차가 미국의 거래선인 GM(제너럴모터스)사
와 EDI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EDI시스템은 무역분야와 물류 의료 조달부문으로 급속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특히 무역과 물류부문의 통합EDI망도 선보였다.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의 무역EDI와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의
물류EDI를 통합한 것이다.

이 통합EDI망을 통해 무역업체 등은 수출입에 필요한 금융 통관 선적
배송서비스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무역업체나 운송업체들이 두 EDI사업자중 한 곳에만 가입해도 통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외국제품을 수입해 백화점에 납품하는 업체의 경우 통관에서 배달까지
한번에 처리할수 있게 된 것이다.

통관과 수출입처리 선적 및 국내배달 등의 업무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이다.

한국통신과 의료보험연합회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 EDI서비스(MEDICOM)"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병.의원 등 요양기관과 의료보험연합회 보험회사 등 심사기관 사이를
오가는 각종 서류를 전자문서 형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의료보험 산재보험 자동차보험 등 의료관련
보험업무를 처리할때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종전 손으로 작업할 경우 보험금청구에서 지급까지 통상 30일이상이
걸렸지만 EDI서비스를 통하면 15일이내로 줄어든다.

또 연간 3억건이 넘는 보험관련 서류를 EDI시스템으로 자동처리하는
경우 매년 2천억원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수 있다.

정부의 조달업무에도 EDI가 활용되고 있다.

조달EDI 프로젝트는 조달청과 수요기관 및 조달업체 사이에 발생하는
행정업무를 전자화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정부기관에 물자를 공급하는 1만4천여개의
조달업체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조달청은 이를 위해 지난해 1단계 사업으로 시범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

올해부터 2단계사업으로 EDI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해
오는 2000년부터 조달업무 전반에 EDI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같은 EDI서비스를 이용한 실적은 96년 1천1백39건에서 지난해엔
2천1백68건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자료).

앞으로도 EDI이용추세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