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40-30-20%"

은행들이 7일부터 희망퇴직자 선정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과연 직급별로
얼마나 잘려 나갈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은행들은 지난 추석연휴기간동안 감원대상자를 확정했다.

9개 은행 인사부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상다하소 원칙"만은 분명
하다.

상위직급일수록 사람을 많이 줄이고 하위직급일수록 적게 줄인다는 얘기다.

일부 은행에선 "1급 60%, 2급 40%, 3급 30%, 4급이하 20%"로 직급별 감원
비율이 결정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1,2급들이야 은행생활을 할만큼 한만큼 이제 후배들에게 물려줘도 괜찮다는
근거에서다.

특히 이번 협상타결로 9개월분 퇴직위로금을 받게된 만큼 상위직급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각 은행 인사부에선 나름대로의 이런 원칙에 따라 이미 살생부를 작성했다.

이를 근거로 은행별로 직급별 퇴직인원을 확정했다.

문제는 과연 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예정된 인원을 채울수 있느냐 여부다.

이에대해 각 은행들은 "아마 차고도 넘칠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9~11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한 만큼 충분한 유인동기가 될 것이란
얘기다.

한 인사담당자는 "이번에 살아남는다해도 퇴직자에 대한 위로금부담
유상증자 참여, 추가 감원불안감 등으로 별 이득이 없을 것"이라며 감원
대상자를 개별적으로 통보할 경우 감원숫자를 채우기는 어렵지 않다"며
희망퇴직의 성공을 낙관했다.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강원 충북 등 조건부 승인 은행과 제일 서울은행
등 9개 은행은 이번 주부터 인원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절차에 들어간다.

이들 은행이 올해말까지 추가 감축해야 할 인원은 총 9천명이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