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부이욕향
입수이오유 불가득야

썩었으면서 향기롭기를 바라고, 물에 뛰어들면서 젖기를 싫어한다면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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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씨춘추 권학에 있는 말이다.

모든 생명체는 죽으면 썩고 썩으면 냄새가 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또는 신선한지 썩었는지를
쉽게 판별해 낼 수 있다.

죽었거나 썩었으면서 살아 있거나 신선한 것처럼 가장하는 일을 야생자연의
동식물은 하지 못한다.

그런데 유독 사람은 그러한 짓을 할 줄 안다.

부정비리의 장본인이면서 만인 앞에서 결백을 주장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른바 저명인사들을 우리는 가끔 본다.

물에 빠지면 젖게 마련이다.

젖기 싫으면 물을 멀리 할 일이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말라"하지 않았던가.

< 이병한 전 서울대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