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실직과 감봉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집을 마련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내집을 가졌다해도 창업자금이나 생활비마련을 위해 몸집을 줄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평수를 줄여 이사하고 있는 것이다.

농촌에서 새삶을 설계하려는 "낙향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단돈 5천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서울과 수도권의 집을 알아본다.

<>아파트 =서울에서 5천만원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많지 않다.

그러나 번동 가양동 구로동 등 일부지역엔 10평형대이긴 하지만 5천만원
이하의 아파트가 있다.

또 문정동 시영아파트 13평형, 면목동 한신아파트 11평형은 3천만원대의
돈으로도 장만할 수 있다.

고양 광명 군포 남양주 부천 동두천 등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면 5천만원
이하의 아파트가 많다.

이곳에선 5천만원으로 살 수 있는 20평형대 아파트도 간혹 눈에 띈다.

남양주시 오남면 진주아파트는 25평형이 5천만원이며 16평형은 3천만원
이하로도 흥정이 가능하다.

고양시에도 5천만원미만의 20평형대 아파트가 꽤 있다.

광명시 주공 1,3,11단지 등의 15평형은 4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전원 농가주택 =전원주택은 IMF이후 가격하락폭이 컸던 대표적인 부동산
이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의 대지 2백80평, 건물 20평짜리 전원주택은 4천5백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죽산면에 있는 대지 1백61평, 건물 15평짜리 전원주택은 4천8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귀농이 목적이라면 전원주택을 고집하지 말고 농가주택을 사는게 돈이 적게
든다.

양평군 양동면의 대지 1백5평, 건물 20평짜리 농가주택은 2천5백만원이다.

안성시 공도면에 있는 대지 60평, 건물 30평짜리 농가주택도 3천2백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경매 =적은 돈으로 넓은 집을 구하려면 경매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경매는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법정에서 이뤄지는 행위이기
때문에 권리분석에 조금만 신경쓰면 오히려 안전하다.

요즘 경매물건은 보통 2~3회 유찰되기 때문에 감정가의 절반이하로 떨어진
것이 많다.

충무로 진양아파트 29평형은 감정가가 1억2천만원이지만 최저낙찰가는
4천9백여만원에 불과하다.

방 3개짜리인 흑석동 선영빌라(20평형)도 최저낙찰가가 3천6백4만원으로
감정가(1억1천만원)의 3분의 1수준이다.

망우동의 대지 28평, 건물 15평짜리 단독주택도 감정가(1억2백만원)의
절반이하인 4천1백79만원으로 최저낙찰가가 정해졌다.

< 백광엽 기자 kecore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