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러시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오는 99년1월1일로 예정된 유러화
출범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런던에 있는 베어스턴스사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브라운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유러화 출범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유러출범 자체가 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유럽 단일통화인 유러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기 위해선 11개
초기가입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뒷받침이 돼야 하며 각국간 환율도
안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은 그러나 유러 초기가입국중 이탈리아 스페인 등 몇몇 나라가
러시아 금융위기 등의 영향을 받아 외환시장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유럽의 금융상황이 좋지않아 초기참가국간의 채권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도 유러출범의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페인과 독일의 10년만기 채권수익률 격차가 지난해말 0.16%포인트
에서 최근 0.37%포인트로 커졌다.

브라운은 아시아 및 러시아 금융위기로 유러참가국간의 대외신인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고 일부 국가의 외환및 채권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지속할
경우 유러출범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