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이 65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확충하며 유동성 위기 진화에 나섰다. 8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이 200% 밑으로 낮아질 전망이다.신세계건설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 승인을 의결했다.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각각 인수할 예정이다. 모회사 이마트는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며 신세계건설에 힘을 실어줬다.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구 등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해 작년 말 유동성 위기 경고음이 켜졌다. 올해 들어 사채 발행과 영랑호리조트 흡수 합병, 레저사업부문 영업 양수도 등을 통해 6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자금 수혈’에 주력했다.이번에 6500억원을 추가 조달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자금 수요 이상의 유동성 대응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807%에 달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금 인수 후 이 비율은 200%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신세계건설은 재무 여건 안정화를 바탕으로 스타필드 청라 건설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지속 수주하는 등 실적 개선 작업을 착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세계건설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5% 오른 1만231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인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홍은동에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투시도)를 분양한다. 올해 공급이 뜸한 서울 서북권에 조성되는 데다 단지 앞뒤로 산을 품고 있는 ‘숲세권’ 단지여서 관심을 끈다.홍은제13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2개 동, 총 827가구(전용면적 49~84㎡)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40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다음달 4일 당첨자 발표 후 17일부터 3일간 계약을 진행한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이고 지역·면적별 일정 금액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라면 청약이 가능하다. 주택을 소유했거나 세대주여도 청약에 제한받지 않는다. 일반공급에는 추첨제 60%가 적용된다.주변으로 북한산, 인왕산, 안산 등이 있다. 홍은·홍제램프와 가까워 내부순환로를 이용하면 서울 서남부와 동부로 이동이 편리하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을 통해 종로, 광화문 등으로 10분대 안에 이동할 수 있다. 홍제역에서 세 정거장 거리인 연신내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지날 예정이다.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독서실, 작은 도서관, 골프연습장 등을 도입한다.한명현 기자
금융당국이 마련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두고 “정상 사업장의 돈줄마저 끊기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정 기간에 특정 절차를 완료하지 못하면 부실로 간주한다’는 일률적 기준이 인허가와 토지 매입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개발사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사업 부지의 80% 이상을 확보하고, 나머지 토지에 대해 매도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 한 시행사는 최근 금융기관에서 대출 원금 회수 압박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초 대출 만기가 도래한 후 장기간(6개월) 토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분류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매권 행사로 토지 소유권이 원소유자에게 넘어가는 등 절차가 복잡해져 토지 확보에 수년이 걸리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주택사업을 하는 한 업체는 자연녹지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밟는 도중 최근 금융기관에서 원금을 회수하겠다며 사전 통보를 받았다. 브리지론(토지비 대출)을 4회 이상 연장해 금융당국이 정한 ‘부실우려’ 사업장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인허가까지 빨라도 4년이 걸리는 현실을 무시한 채 연장 횟수만으로 부실 여부를 판단하는 일은 부적절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업계에서는 매도 청구 소송과 각종 영향평가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건 사업성, 주택 경기 등과 무관한 변수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를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 사업성이 좋은 프로젝트도 자금줄이 끊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