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세계에서도 화장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바뀌고 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남자들은 여자가 사다준 스킨이나 로션을 무심코 바르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요즘엔 화장품가게에 들러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직접 고르는
남자가 적지 않다.

남성화장품시장은 불황도 아랑곳없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2천억원을 약간 밑돌았다.

올해는 2천억원선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물론 연초에 기대했던 만큼 성장속도가 빠르진 않다.

하지만 화장품업계는 불황중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았다는데 만족한다.

남성화장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아직까지는 스킨과 로션이 남성화장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에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보습 효과가 있는 제품, 주름을 막아주는 제품, 피부를 하얗게 바꿔주는
제품, 모공을 좁혀주는 제품 등이 바로 그것.

멀잖아 남성용 메이크업도 등장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업체들간의 경쟁은 치열하다.

선두주자는 태평양.

그 뒤를 LG생활건강 한불화장품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라미화장품 등이
추격하고 있다.

<> 태평양 =크게 4가지 브랜드를 내놓았다.

대표주자는 "도시 남성을 위한 고품격 남성화장품"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미래파".

2년전 20~30대 남성을 겨냥해 내놓은 "오딧세이"는 최초의 남성용
기능화장품이다.

태평양은 올들어 프리미엄급 남성화장품 "헤라포맨"도 출시했다.

노후각질을 제거하고 세포 생성을 도와주는 BHA와 세라마이드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 LG생활건강 =기초화장품으로 "이지업포맨" "율리시즈" "오데뜨포맨"
등이 있다.

"화이트케어포맨"은 피부를 하얗게 바꿔주는 남성용 미백화장품.

스킨로션과 밀크로션으로 구성돼 있다.

남성용 향수 브랜드로는 "장드비앙"과 "네오 쏘냐"가 있다.

이 가운데 "네오 쏘냐"는 신세대 남성을 겨냥한 제품이다.

<> 한불화장품 =95년말 남성화장품 "오버클래스ID"를 출시하면서 외국인을
모델로 등장시켜 관심을 끌었다.

출장이 많은 남성들을 위해 크기를 절반이하로 줄여 가죽백에 담은
"오버클래스ID 컴포세트"도 내놓았다.

올들어서는 스포츠 감각을 갖춘 "오버클래스ID 스포츠 익스트림"을 새로
선보였다.

<> 한국폴라 =8년 장수 브랜드인 "겔랑톰"은 지성건조형 남성피부에
수분을 보충해 주고 피지분비를 억제해 주는 제품.

라벤더우드향을 바탕으로 후제아계향이 가미돼 상쾌한 향기를 풍긴다.

애프터셰이브로션과 스킨밀크로 세트를 이룬다.

"겔랑톰 여행세트"에는 면도기 칫솔 치약 빗까지 들어 있다.

<> 나드리화장품 =알코올 함유량이 적어 사용감이 부드럽고 향취가 깔끔한
"팁스"란 브랜드의 남성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화장품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팁스 마일드 스킨"과 피부의 보습력을
강화하고 영양을 보충해 주는 "팁스 프레쉬 에멀젼", 마린 향이 은은한
"오 드 팁스"로 구성되어 있다.

<> 로제화장품 =최근 상백피 송이 감초 등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주성분
으로 하는 "마자린포맨"을 내놨다.

아로마 테라피 향취가 하루종일 은은하게 지속되는 점이 돋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7일자 ).